SBS ‘열혈사제’의 김남길은 차분했다.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시청률 20%를 넘기며 ‘열혈사제’의 흥행을 이끌었지만 담담하게 다른 배우들의 성공을 빌어줬다. 태도는 담담했지만 김남길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뜨거웠다.
김남길은 29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인터뷰에 참여했다. 김남길은 2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넘긴 ‘열혈사제’의 시청률에 대해 “시청률이 잘 나온다는 것에 대해 촬영 하면서 들뜨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라며 “‘열혈사제’를 함께한 배우들이 시청률에 휩쓸리는 스타일도 아니다. 다들 경험이 많았다. ‘명불허전’ 때도 나쁘지 않았던 시청률이었다고 생각한다. ‘명불허전’과 ‘열혈사제’의 차이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열혈사제’는 주연 뿐만 아니라 조연과 단역까지도 살아있는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청 역시 쏟아졌다. 김남길은 “이게 시즌제를 생각하고 만들어진 드라마가 아니다”라며 “시즌2가 확정 된다면 한 명이라도 빠지면 안할 생각이다. 제작진이나 작가들과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남길은 ‘열혈사제’를 촬영하면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늑골이 두 대나 부러지고 양쪽 손목 역시도 성치 않다. 김남길 뿐만 아니라 이하늬 역시도 손가락이 골절된 상황에서 작품에 임했다. 김남길은 “액션을 잘하는 배우들은 다치지 않는다”라며 “다치고 나서 저한테 스스로 화가 많이 났다. 9부, 10부, 11부 촬영을 하면서 다쳤다. 과거와 달리 방송사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하지만 저때문에 휴방을 하고 드라마의 흐름이 끊기면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생각해서 아픈 상태로 촬영장에 갔다”고 속 사정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하지만 촬영장에 가서 후회했다. 이하늬가 다른 사람을 챙겨주는 스타일이라서 잔소리를 너무 많이했다. 아픈 상태로 촬영장에 가서 많은 것을 느꼈다. 당분간은 쉴 예정이다. 건강해야 오래 작품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열혈사제’에 시청자들이 열광한 것은 배우들과 제작진이 힘을 합쳐 마련한 매력적인 캐릭터와 와 쉴 새없는 패러디와 능청스러운 연기가 만들어낸 웃음 등이다. 여기에 더해 박재범 작가의 예리한 사회에 대한 시각이 더해졌다. 드라마 속 라이징문 역시 최근 많은 화제를 모은 버닝썬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김남길은 “처음에는 아직 종결되지 않는 사건을 드라마에서 다루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며 “작가님은 정면돌파 하시기를 원했다”고 했다.
실제로 드라마 '열혈사제' 속에 등장하는 라이징문은 버닝썬에서 따온 이름이다. 하지만 버닝썬 사건이 불거지기 이전부터 박재범 작가의 구상 속에 있던 사건이다. 김남길은 “이미 작가님이 클럽과 관련해서 구성해 놓은 사건이었다”라며 “현실에서 있을 법한 사건이 이미 만들어져 있었고, 사회고발 드라마처럼 보일까봐 관련 내용이 많이 빠졌다. 박재범 작가가 클럽 이름을 라이징문으로 붙이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하자고 했다. 저희들 역시도 뉴스를 많이 보다 보니까 라이징문을 버닝썬으로 잘못 부르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고 했다.
김남길에게 있어서 ‘열혈사제’는 높은 시청률과 인생 캐릭터 보다는 훌륭한 배우들과 만남으로 기억되는 드라마다. 김남길은 “이 드라마를 하면서 중간에 다른 배우들이 인터뷰를 했다”며 “드라마가 그만큼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도 스타로 길러진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배우들에게 관심을 갖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