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이 19일간의 논란 끝에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그동안 박유천은 절박하게 혐의를 부인해왔던 바. 결국 박유천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라는 말을 남기며 고개를 숙였다.
29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박유천은 다섯번째 경찰조사에서 마약 혐의를 인정했다.
박유천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너무 어려웠다"며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죄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전 연인인 황하나와 다시 만나면서 마약을 투약하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박유천은 황하나에 대해 "협박은 없었다"라며 "손등에 있는 주삿바늘 역시 맞다"고 말했다. 이로써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연지 19일만에 태도를 바꿨다. 그렇다면 이전까지 박유천은 어떤 입장을 전했을까.
1. "내 인생이 부정"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박유천은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유천은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라며 “제가 이 자리에서 나선 이유는 이 건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을 떠나 제 인생이 부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호소했다.
2. "황하나 부탁"
하지만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지난 2월과 3월 박유천이 마약을 들고가는 모습이 포착됐고, 박유천은 조용한 상가 건물 내부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박유천은 경찰에 "자신이 현장에 있는 것은 맞지만 황하나의 부탁으로 나갔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영상 속 박유천의 손등에는 바늘 자국과 멍 자국이 있었다. 이에 대해 박유천은 "뾰족한 물체에 다쳤을 뿐 마약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3. "어떻게 내 몸에"
수원지법 측은 26일 오후 2시 30분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박유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여부를 검토했다. 지난 23일 경찰은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검사 결과를 토대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던 바다.
박유천은 세 번의 경찰 조사에 이어 이날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몸에 어떻게 마약이 들어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4.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워"
결국 박유천은 구속됐고 29일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박유천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며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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