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주원이 오랜만에 사극장르에서 열연을 펼치며 안방극장의 시선을 사로잡은 드라마 ‘해치’의 아쉬운 종영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SBS 월화드라마 ‘해치’에서 영조 정권 최대의 역모를 일으키는 이인좌로 열연한 고주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반란자의 모습부터 자신의 신념을 위해 끝까지 담대한 정치가의 모습까지 밀도 있는 연기로 화면을 장악했다. 악역이지만 캐릭터의 서사와 내면을 묵직한 연기 내공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
특히, 고주원은 남인으로 태어난 것이 죄가 될 수밖에 없는 이인좌라는 캐릭터를 조정의 당파싸움과 수탈에 끝없이 황폐한 삶을 이어가야만 했던 백성들의 아픔과 핍박받는 자들을 대변한 인물로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마지막까지 영조와 팽팽한 대립각을 보이며 “썩어 빠진 세상에서 모두를 구원하기 위해 조선을 새로 만들 것”이라고 울분을 토해내는 그의 모습이 그저 미치광이 반역자로만 비쳐지지 않은 것은 극과 캐릭터에 대한 배우의 애정 어린 시선과 공감이 더해진 이유였다.
이처럼 등장하는 씬 마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활약한 고주원은 ‘해치’의 시청자들을 향해 “마지막까지 ‘해치’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이인좌에 깊은 관심 가져주셔서 또 한 번 감사드린다. 오랜만에 사극이라는 장르에서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고, 저 자신에게도 발전할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시청자분들과 만나고 싶다”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함께 고생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도 너무나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전한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재차 인사를 전했다.
그간 지적인 이미지와 부드러운 매력을 선보여 온 고주원은 이전과 180도 다른 악역 연기로 안방극장을 주목시켰다. 의외의 서늘함과 폭발하는 카리스마가 이인좌라는 캐릭터를 풍부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고 고주원의 연기 내공이 호평 받는 기회가 됐다. 또 어떤 작품을 통해 그만의 매력을 피워낼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다려진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해치' 캡처, 원츠메이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