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 김민정이 태인호에게 최시원의 진짜 정체를 폭로했다. 믿었던 매제가 사기꾼이라는 충격적인 진실 앞에 태인호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현, 김민태)에서 양정국(최시원) 캠프는 선거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후보자 토론 이후 껑충 뛰어오른 지지율을 확인한 김주명(김의성)이 “전략 없는 전략”을 제안한 것. 이는 지하철 연장 같은 말뿐인 공약을 내세우지 않겠다는 것. 오히려 이러한 전략은 “정치인들의 말질에 지친 당신들에게 시원하게 사이다 한 사발 먹여주겠다”라는 것으로, 전 국민 앞에서 할 말 다 하는 패기를 보여준 정국에게 딱 어울리는 것이었다.
또한, 김미영(이유영)이 선거 운동에 합류했다. 남편의 이름이 쓰인 단체복을 입고 거리로 나선 미영. 잠시간의 어색함을 떨친 그녀는 시민들의 손을 잡고는 “기호 5번 양정국”을 외쳤고, 시장 사람들이 주는 평소에는 입에도 대지 못했던 허파에 개불 등을 받아먹으면서도 활짝 웃었다. 게다가 유세 중 시민들의 지갑을 훔치는 소매치기범까지 잡아내 정국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부부 사이가 좋지 않으면 뽑을 수 없다’라던 소수의 의견을 뒤집고도 남을 대활약이었다.
그러나 수면 아래에는 정국을 향한 위기가 도사리고 있었다. 먼저 미영이 소매치기범을 잡았다던 뉴스를 시청하던 김경애(길해연)가 미영의 곁에 있던 양시철(우현)을 보고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정국의 아버지인 양시철은 오래전 경애가 잡아넣었던 사기꾼이었던 것. 해외 연수로 미영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그 이후로도 정국의 가족은 만나본 적이 없는 경애가 알게된 ‘사돈어른 양시철’의 정체는 앞으로의 전개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긴장감을 증폭시킨 대목이었다.
뿐만 아니라 박후자는 다시 한 번 한상진을 찾아가 손을 내밀었다. “내 손을 잡는다면 양정국을 사퇴시킨 후, 그의 지지율 10%를 당신에게 주겠다. 당신은 당선이 된 후 대부업 이자제한법 폐지에만 손을 들어주면 된다”라는 박후자의 제안. 두 번째 여론조사 결과가 강수일(유재명) 40%, 한상진 32%, 양정국 10%인 것을 고려하면 가히 어마어마한 제안이었다. 그러나 한상진은 이번에도 처음과 다름없이 거절의 의사를 밝혔고, 이에 박후자는 “착한 사람은 사채업자인 나 같은 사람을 두 번 만나지 않는다”라면서 “정확히 24시간, 하루를 줄 테니 생각해보라”고 했다.
반나절의 시간이 흐르고, 치열한 고민 끝에 한상진은 결국 박후자를 찾아갔다. 그녀의 손을 잡으면 유학 시절 꿈꿨던 세상을 만들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오랜 시간 자신의 곁을 지켰던 친구이자 보좌관인 강현태(전석호)의 “꿈이니 만들고 싶은 세상이니 그딴 거 없다”는 한마디가 결정적이었을 터였다. 기다렸다는 듯 자신을 바라보는 박후자를 향해 한상진은 “양정국을 사퇴시킬 방법이 무엇이냐”라고 물었고, 이에 박후자는 충격적인 말을 꺼냈다. 양정국은 ‘진짜’ 사기꾼이라고. 미영을 포함한 너희 가족은 모두 그에게 속았노라고.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국민 여러분!’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