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허행운 인턴기자] 고종욱(30・SK와이번스)이 결정적인 순간에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팀 간 5번째 맞대결에서 치열한 투수전 끝에 2-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박종훈(SK)과 최원태(키움)가 사이좋게 7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팬들에게 명품 투수전을 보여준 이 경기는 두 선발투수가 내려간 8회에 급격하게 SK에게 기울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올시즌 키움에서 SK로 팀을 옮긴 고종욱이 있었다. 8회말 바뀐 투수 김상수를 상대한 SK는 선두타자 제이미 로맥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0-0 승부가 이어진 경기 흐름 상, 단 한 점이 절실한 상황. 염경엽 감독은 당연하게도 타석에 선 고종욱에게 번트 작전을 냈다. 하지만 고종욱은 번트 작전을 제대로 수행해내지 못하면서 0-2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고, SK는 자칫 공격 흐름에 완전히 찬물이 끼얹어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고종욱은 자신의 힘으로 이 꼬인 실타래를 풀었다. 대주자 김재현이 도루로 만들어준 찬스에서 김상수의 5구째 128km 포크볼을 공략해 외야 우측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어내면서 팀에게 짜릿한 선취점을 선물했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진 무사 2루 기회에서 SK 벤치는 다시 김성현에게 번트 작전을 지시했지만 또 번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다시 알 수 없는 흐름이 됐지만, 분위기를 바꾼 선수는 다시 고종욱이었다. 자신의 강점인 빠른 발을 살려 3루 도루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뺏은 SK는 결국 김성현의 적시타가 터졌고 고종욱은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고종욱의 최종 성적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그는 팀의 2득점에 모두 기여하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친정팀 키움에 비수를 꽂았다. /luck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