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자와 정우성이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각각 TV,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위상을 높였다.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9 백상예술대상이 열린 가운데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김혜자가 TV 부문 대상을, 영화 ‘증인’의 정우성이 영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는 치매에 걸린 노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비록 최고 시청률이 9.7%(닐슨코리아 제공)였지만,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으며 방송 내내 화제를 모았다.
거친 상남자의 모습을 주로 보여주던 정우성은 ‘증인’에서 마음 따뜻한 변호사를 연기하며 변신을 감행했다. 그 결과, 손익분기점(200만)을 뛰어넘고 253만 3525명(영진위 제공)을 기록해 흥행한 영화로 기록됐다.
이날 김혜자는 호명 후 무대에 오르며 후배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녀는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혜자는 준비해 온 ‘눈이 부시게’의 인상 깊었던 대사를 읊었다.
“내 삶은 때론 휑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낮 꿈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 나오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런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였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김혜자의 의미 깊은 수상소감에 객석에 있던 배우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영화부문 대상에 호명된 정우성은 놀란듯 주변을 둘러보다 무대에 올랐다. “김혜자 선배님이 너무 멋진 장면을 남겨주셔서 고민이 된다. 최우수 남자 배우상 발표가 끝나고 ‘시상식이 끝나면 동료들과 소주 한 잔 마시고 집에 가서 잘 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너무 빨리 받게 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우성은 이어 “김혜자 선배님 뒤에 제가 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하려니 부끄럽다. 생각지도 않은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너무 빨리 받게된 게 아닌가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우성은 연기 호흡을 맞춘 김향기에게 “넌 그 어떤 누구보다도 완벽한 나의 파트너였다”고 고마운 마음을 남겼다. 그러면서 영화배우로서 앞으로도 시대를 반영한 좋은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watch@osen.co.kr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
#TV부문
신인 연기자상=‘이리와 안아줘’ 장기용, ‘SKY 캐슬’ 김혜윤
극본상=‘나의 아저씨’ 박해영 작가
예능 작품상=‘전지적 참견 시점’
교양 작품상=‘저널리즘 토크쇼J’
남자 조연상=‘SKY 캐슬’ 김병철
여자 조연상=‘눈이 부시게’ 이정은
예술상=‘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VFX 담당
예능상=‘나 혼자 산다’ 전현무,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
V LIVE 인기상=도경수, 아이유
연출상=‘SKY 캐슬’ 조현탁 PD
최우수연기상=‘미스터 션샤인’ 이병헌, ‘SKY 캐슬’ 염정아
작품상= ‘나의 아저씨’
대상=‘눈이 부시게’ 김혜자
#영화부문
신인 연기자상=‘너의 결혼식’ 김영광, ‘사바하’ 이재인
신인감독상=‘미쓰백’ 이지원 감독
각본상=‘암수살인’ 곽경택・김태균 감독
스타일 아이콘상=김혜수
젊은 연극상= ‘액트리스 원: 국민로봇배우1호’ 성수연
남자 조연상=‘공작’ 이성민
여자 조연상=‘미쓰백’ 권소현
예술상=‘버닝’ 홍경표 촬영감독
감독상=‘스윙키즈’ 강형철 감독
최우수 연기상=‘공작’ 이성민, ‘미쓰백’ 한지민
작품상=‘공작’
대상=‘증인’ 정우성
[사진] '2019 백상예술대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