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인 투수 정우영(20)의 피칭이 눈부시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코칭스태프의 칭찬을 받아온 그는 신인임에도 LG 불펜의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정우영은 4월말까지 16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0.81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이 시원시원하다. 그런데 22⅓이닝을 던져 10개 구단 불펜 투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고졸 신인 투수가 첫 시즌에 너무 자주 등판하고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최일언 LG 투수코치는 정우영의 관리법을 설명했다. 최 코치는 정우영의 혹사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그는 “LG 불펜 투수 중에서는 연투 능력이 제일 좋다. 연투 능력이 좋다는 것은 회복력이 좋다는 것이다”며 “연투를 하면 투수 본인은 몸이 괜찮다고 해도, 공에 힘이 떨어지고 구속이 느려지는 투수들도 있다. 정우영은 회복력이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사이드암 투수인 정우영의 투구 스타일도 한 몫 한다. 최 코치는 “몸이 유연하고 투구 밸런스가 좋아 몸에 무리가 덜한 것 같다. 운동을 하면 젖산이 쌓여 피로해진다. 정우영은 덜 피로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3cm의 큰 키에도 다이나믹한 투구폼이다. 과거 임창용의 투구폼을 연상케할 정도다. 임창용은 유연한 몸으로 유명했다.
그렇다고 정우영의 관리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신인인 만큼 체계적인 훈련, 트레이닝으로 신경을 쏟고 있다. 1일 정우영은 외야에서 김현욱 트레이닝 코치와 1대1 훈련으로 몸 관리를 하고 있었다. 최 코치는 “외야 센터쪽을 보라. 김 코치가 코어 훈련을 시키고 있다. 매일 관리하고 몸 상태에 따라 연투를 시킨다”고 설명했다.
투수 개개인 마다 신체적인 능력의 차이는 있다. 최 코치는 "신인이라고 (선발로) 200이닝을 못 던진다고 못 박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류현진을 언급했다. 류현진 신인 때부터 선발로 뛰며 200이닝을 소화했다. 2006년 고졸 신인으로 30경기에 등판해 201⅔이닝을 던졌고, 2007년에도 30경기 211이닝을 던졌다.
정우영은 불펜 투수로 뛰고 있기에 적절한 연투 관리를 하고 있다. 최 코치는 전날 2이닝 32구를 던진 정우영에 대해 경기 전에 "오늘(1일)은 휴식일이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