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원재가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철부지 사위로 하드캐리하고 있다.
극 중 강미선(유선 분)의 웬수같은 남편이자, 박선자(김해숙 분)의 철없는 사위, 하미옥(박정수 분)의 금쪽같은 아들 정진수로 열연중인 이원재는 매주 허를 찌르는 말썽과 뒷목을 잡게 만드는 언행들로 안방극장에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이에 이원재(정진수 역)의 하드캐리 순간들을 짚어봤다.
1. 자유로운 영혼이라 쓰고 한량이라 읽는다.
정진수(이원재 분)는 극 초반부터 틈만 나면 회사를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는 한량 기질을 드러냈다. 특히 3회에서 회사를 나가지 않고 집에서 축구를 보며 꿀잼 시간을 만끽하다 장모 박선자에게 제대로 걸린 장면은 이런 정진수의 한량 기질을 제대로 보여줬다. 또한 몰래 반차를 쓰고 외근 중이라는 거짓말까지 한 뒤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은 주부 시청자들의 한숨을 자아내면서도 천진난만함에 웃음 짓게 만들었다.
2. 사위인지 철없는 막내 아들인지, 장모와 사위의 신개념 케미!
정진수의 못 말리는 철부지 면모는 장모 박선자와의 관계를 독특하게 형성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에게 박선자는 구세주나 다름없는 존재인데 이런 장모가 육아 해방을 선언하자, 정진수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된 것. 장모님을 다시 모시기 위한 꼼수와 구애의 향연은 입꼬리를 씰룩이게 만들만큼 깨알 재미를 안겼다. 뿐만 아니라 마치 CCTV를 방불케 하는 장모의 잔소리 폭격과 이에 허둥지둥하는 정진수의 허당미(美)는 시청자들의 웃음 코드를 매번 적중시키고 있다.
3. 말만하면 등짝 스매싱 각! 이 구역 반박불가 주.부.남(주먹을 부르는 남편) 등극!
지난 21회에서 정진수는 장모가 도맡았던 육아를 자신의 어머니가 맡게 되자 아내 강미선(유선 분)에게 막말을 퍼붓는 기세등등함을 보였다. “지금 다빈이 보는 사람 너네 엄마 아니고, 우리 엄마다 그러니까 칼자루를 쥐고 있는 사람은 너가 아니고 나야 나, 나야 나!”라고 말해버린 것. 결국 아내의 분노 게이지가 폭발, 등짝 스매싱 세례를 받은 정진수로 인해 안방극장은 웃음 폭탄이 터졌고 얄밉지만 밉지 않은 이원재의 실감나는 연기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렇듯 이원재는 정진수 캐릭터가 가진 철부지 남편의 다채로운 면모를 맛깔스럽게 살리며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의 축이 되고 있다. 어떤 배우와도 찰진 케미를 보여주는 하드캐리 연기는 앞으로의 전개에서 정진수가 또 어떤 즐거움을 안겨줄지 기대하게 만든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