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KIA-NC전이 열리기 전 창원NC파크.
에디 버틀러(투수)가 배팅 케이지 근처를 서성거렸다. 나성범, 박민우 등 동료들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던 버틀러는 배팅 장갑을 끼고 타격 훈련 준비를 마쳤다. 박민우에게 방망이를 빌린 버틀러는 타석에 들어섰다.
평소 “방망이 한 번 쳐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버틀러가 소원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배팅볼 투수를 노려보는 버틀러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았다. 188cm 95kg의 건장한 체구에서 호쾌한 한 방이 나올 것 같았다.
주변의 시선이 버틀러에게 집중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버틀러의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버틀러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던 박민우가 한 마디 던졌다. “타자로서 힘이 부족하다. 웨이트 트레이닝 열심히 해라”.
머쓱해진 버틀러는 조용히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