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킹’ 김정환 “배운 게 도둑질, 7년 동안 코미디만 한 우물”[일문일답]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9.05.04 13: 38

‘스마일 킹’의 대표주자 코미디언 김정환이 바짝 독기 오른 각오를 다졌다.
김정환이 고정 출연 중인 코미디TV ‘스마일 킹’은 극장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날 것 같은 생생한 라이브 코미디와 방송에서만 볼 수 있는 잘 짜인 콩트 코미디를 버무린, 쇼 코미디와 방송 코미디를 결합한 공개 코미디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정환을 필두로 박승대 패밀리의 혈기 왕성한 젊은 피들이 뭉치고, ‘레전드’ 심형래와 이재형, 한현민, 황현희 등 베테랑 선배들이 매회 든든하게 무대를 받쳐주며 침체된 웃음을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김정환은 2012년 SBS 12기 공채로 코미디를 시작, ‘웃찾사’ 등에서 활동하며 2013년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신인상, 2016년 연예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코미디 주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지상파들이 코미디 프로그램을 줄줄이 폐지하면서, TV가 아닌 공연장 무대 위에서 웃음을 전파해왔던 터. 약 2년 만에 코미디TV가 야심차게 마련한 ‘스마일킹’을 통해 안방극장에 웃음을 되살리기 위해 돌아온 코미디언 김정환의 남다른 각오를 10문 10답으로 정리했다.

Q.1 ‘스마일 킹’이 지난 4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본방사수를 했나?
종영한 SBS ‘웃찾사’ 이후로 오랜만의 방송 무대라 일찌감치 TV 앞에 앉아 본방을 봤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연기적으로 가감해야 할 것들이 많이 보여 관객들, 시청자들께 부끄럽다. 첫 술에 배부르겠나, 더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해 더욱 재미난 코미디 쇼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Q.2 ‘스마일 킹’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1년 4개월 전 박승대 선배님을 만나 함께 하고 있다. 정말 코미디를 사랑하고, 웃음이 가진 힘을 아는 분이시다. 또 ‘스마일 킹’에 출연하며 적당히 하던 나쁜 습관을 버렸다. 대중은 노력한 만큼 사랑을 준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웃음을 위해 죽기 살기로 노력하고 있다. 방송을 시작한 뒤 목에 담이 오고, 소화불량과 위궤양에 시달리고 있다.
Q.3 선배 박승대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있나?
매 코너마다 박승대 선배님이 쏘는 레이저를 받으며 연기하는 게 부담보다 오히려 행운이다. 선배님의 얼굴을 보며 정신을 바짝 차린다. 물고기만 있는 어항보다 가재와 함께 사는 물고기가 훨씬 튼튼하지 않나, 그런 관계다. 꺼져가던 개그의 불꽃을 살려주신 분이다.
Q.4 대선배 심형래도 출연 중인데 남달리 느낀 점이 있나?
코미디언의 직업을 삼기 전, 시청자이자 팬으로 정말 좋아한 분이다. 함께 연기를 하고 있진 않지만 선배님의 모습을 보면서 매번 감탄한다. 코미디 연기에 관해서라면 천재라는 표현도 부족하다. 평범한 대사도 웃음으로 탄생시키는 독보적인 분이다. 나는 천재가 아니라서 연습과 훈련을 통해 더 배워야 한다.
Q.5 코미디만 집중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7년 동안 코미디 한 우물만 파고 있다.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진짜 웃음, 웃음에서 오는 감동, 웃음이 가진 엄청난 힘을 느껴서다. ‘스마일 킹’ 공연을 본 관객들이 얼굴 가득 웃음을 짓고, 들떠서 나가는 모습을 본 뒤 정말로 ‘스마일 파워’를 믿게 됐다.
Q.6 2012년 SBS 12기 공채로 시작, ‘웃찾사’에서 활동하며 수상도 여러 번 하지 않았나?
2013년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신인상, 2016년 연예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지만 이는 내가 잘해서가 아니다. 성실하게 열심히 해서 받았지, 내 코미디가 웃겨서 받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코미디만 전념하고 있다.
Q.7 ‘스마일 킹’ 출연자 중 선배인데 부담은 없나?
프로그램을 이끌고 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지만 유리한 점도 없다. ‘스마일 킹’에는 무대 경험이 전무한 후배들도 있다. 그들에게 격려보다 코미디에 대해 제대로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초심을 잃어 다시 찾고 있는 나보다 지금 배우는 후배들이 부럽다.
Q.8 매 코너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나?
웃음을 만드는 아이디어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누가 더욱 재미있게 만드냐가 훨씬 중요하다. 한때 아이디어로 승부를 볼 때가 있었지만 ‘스마일 킹’ 프로젝트를 통해 어떻게 표현하는 게 웃음을 유발하는지 알아가고 있다.
Q.9 ‘평발’ ‘면접자들’ ‘짱’ ‘오누이’까지 4개 코너에 출연 중인데, 각 코너별 캐릭터를 소개하자면?
애착이 큰 코너는 ‘평발’이다. 엉뚱하지만 나름의 논리가 있는 강한 남자인데, 아직 표현이 덜 돼 아쉽다. ‘면접자들’은 정신없는 캐릭터인데, 실제 산만해서 가장 잘 맞는다. ‘짱’에서 선보이는 역할은 강자 옆에서 깐족이는 말 많은 캐릭터다. ‘오누이’는 말 귀를 못 알아듣는 어리숙한 오빠를 맡고 있다.
Q.10 시청자들이 ‘스마일 킹’을 꼭 봐야할 이유는 무엇인가?
모두가 태릉선수촌에 입소한 기분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프로듀스101’처럼 시청자들이 키우는 방송이다. 코미디가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작진은 “김정환을 비롯해 ‘스마일킹’ 전 출연진은 오랜만에 찾아온 코미디 부활의 기회를 위해 이를 악물고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청자 여러분의 답답한 속을 뻥 뚫어줄, 웃음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angsj@osen.co.kr
[사진] 코미디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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