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젤예' 최명길이 친딸 김소연의 정체를 알아채고, 눈물의 모녀 상봉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도 잠시, 최명길은 과거를 들킬 위기를 벗어나고자 김소연을 내쳤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하 '세젤예')에서는 전인숙(최명길 분)이 강미리(김소연 분)가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사표를 수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전인숙은 드디어 강미리가 자신의 친딸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강미리가 어머니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서 오열하며 자리를 떴기 때문.
전인숙은 박선자(김해숙 분)의 설렁탕집을 찾았다. 전인숙은 "왜 내가 시키는 대로 안했냐. 내가 미국으로 보내라고 돈까지 줬지 않냐"며 역정을 냈다.
박선자는 적반하장인 전인숙에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다. 네 딸인 걸 알았으면 무릎이라도 꿇고 빌어라"며 응수했다.
이때 찾아온 강미선(유선 분)이 상황을 파악했다. 전인숙을 내쫓은 뒤 강미리를 불러들였다. 강미리는 박선자에게 "나한테 진짜 엄마는 엄마 밖에 없다"며 울었다.
하지만 박선자는 강미리가 그동안 자신한테 속내를 내비치지 않은 것에 대해 서운함과 배신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강미리에게 유학 비용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통장을 내밀었다.
다음날 강미리와 한태주의 관계는 다시 진전되기 시작했다. 회사에 남기로 결심한 강미리는 한태주에게 살갑게 대했고, 한태주 역시 거침없는 애정공세를 이어갔다.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오자, 강미리의 집 앞에는 전인숙이 있었다. 전인숙은 강미리에게 "내가 먼저 알아봐주길 바랐지. 그래서 더 못되게 군 거고. 이제 모든 것이 이해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 반듯하게 컸다. 똑똑하고 능력있고 야무지고. 그리고 아주 예쁘다. 우리 딸. 엄마한테 와 봐"라며 강미리를 안았다. 28년 만에 재회한 모녀는 회한이 담긴 눈물을 쏟아냈다.
전인숙 강미리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 기자는 전인숙을 찾아와 28년 전 딸의 근황을 물었다. 전인숙은 다시금 위기의식을 느끼며, 강미리의 사표 수리를 지시했다.
그동안 전인숙이 강미리의 정체를 깨닫지 못하고, 이에 강미리가 내적 갈등을 겪는 과정은 '세젤예'의 주 서사였다. 전인숙이 강미리가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갈등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 기대됐다.
그러나 전인숙의 야망은 모정보다 강했다. 강미리가 딸이라는 것까지 알고도 사표를 수리하는 전인숙의 냉담한 모습은 더욱 분노를 유발했다. 강미리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친엄마를 향한 애증에는 증오만 남을 것으로 보인다. 전인숙의 뒤틀린 모정과 이를 향한 강미리의 분노가 '세젤예'를 어떤 방향으로 끌어갈지 기대가 쏠린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KBS 2TV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