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무실점’ 이우찬의 호투, 9회 대역전극 숨은 공신 [오!쎈人]
OSEN 허행운 기자
발행 2019.05.08 00: 01

[OSEN=고척, 허행운 인턴기자] 선발보다도 더 긴 이닝을 소화하며 역전의 발판을 제공했다.
LG 트윈스는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팀 간 4번째 맞대결에서 양 팀 합쳐 30안타를 주고 받는 엄청난 타격전 끝에 12-10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를 끊어낸 승리였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리그 극강의 마무리 조상우를 무너뜨린 극적인 역전승이었다는 점에서 이날 LG의 승리는 올 시즌 어떤 승리보다도 값지다.

상대 ‘토종 우완 에이스’ 최원태를 상대로 시즌 최다 실점 및 피안타를 안기며 폭발한 LG 타선은 9회 오지환의 번트안타 성공으로 올해 두 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이천웅이 역전 결승타 포함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유강남도 3안타 2타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그 외에도 2안타를 기록한 선수만 4명이나 된다. 
누가봐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타선의 힘으로 승리한 경기임은 확실하다. 하지만 극적인 9회에 가려진 숨은 공신이 있다. 바로 이날 LG의 4번째 투수 이우찬이다.
이우찬은 팀이 7-9로 뒤진 5회말 2사 1,3루 위기에서 신정락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한 타자 김혜성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아쉽게도 승계주자 1명이 홈을 밟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피안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어 상대한 타자는 이날 3안타로 타격감이 올라온 임병욱이었지만 이우찬은 침착하게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이우찬은 이후 8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한 차례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총 3이닝을 소화해줬다. 위기를 넘긴 6회말에는 이날 경기 두 팀 합쳐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기세를 이은 7회에는 오지환의 기가막힌 수비 도움과 함께 또 세 타자로 키움 타선을 막았다.
이날 키움 타선의 타격감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이우찬의 활약이 반가운 LG다. KBO 리그의 사령탑들은 지고 있는 경기에 투수 운용이 더욱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내놓는다. 그만큼 점수가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이닝을 소화해주며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 주는 투수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날 이우찬은 그 역할을 100% 혹은 그 이상 수행해줬다. 6회 삼자범퇴로 수비를 빠르게 마친 LG는 공격 흐름을 유지해 7회초 이천웅의 적시타로 2점을 추격하며 1점차로 키움을 압박했고, 결국 9회초 올시즌 기억에 남을 만한 대역전극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올 시즌 전까지 KBO 리그 1군 무대에서 단 2개의 아웃카운트를 올린게 전부였던 이우찬은 올해 14경기에서 19⅓이닝 1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면서 리그 최강 LG 불펜에서 당당하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우찬은 이날 경기로 더욱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LG가 이날 승리로 얻은 또하나의 수확임이 틀림없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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