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요원과 유지태가 '이몽' 첫 방송부터 명품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MBC 토요드라마 '이몽'(극본 조규원, 연출 윤상호)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이요원 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 분)이 펼치는 첩보 액션을 그린 드라마다. 박진감 넘치는 연출과 숨 쉴 틈 없는 전개로 첫 방송부터 시대극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이 가운데 1930년대 격동의 삶을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에 완벽히 녹아든 이요원과 유지태가 진정성 느껴지는 열연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극 중 이요원이 맡은 이영진은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외과의사와 독립군 밀정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인물. 이에 '이몽'에서 이요원은 부족한 것 없이 자라온 일본군의 수양딸로, 맑은 미소를 지어 보이다가도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의사와 비밀을 가진 독립군 밀정을 넘나들고 있다. 그는 눈빛부터 표정, 말투에 이르기까지 180도 달라지는 반전 연기로 소름을 유발한다. 특히 지난 4화에서 이영진이 임시정부 김구의 밀정 '파랑새'였다는 반전 정체가 드러난 순간 이요원은 모든 걸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과 강단 있는 자태로 무게감부터 다른 아우라를 뿜어내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에 밀정으로 본격적인 활약을 펼칠 이요원의 연기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이에 더해 이요원은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낸 눈빛으로 몰입도를 상승시키고 있다. 독립군 밀정으로서 독립을 향한 의지를 비롯해 일본군에게 죽음을 맞이한 의학교 동문이자 독립투사 에스더(윤지혜 분)를 보며 느낀 처참함과 슬픔, 양아버지로부터 유리장식장 속에 갇힌 인형 같은 존재로 여겨지는 쓸쓸함 등을 눈빛에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 무엇보다 밀정임을 숨겨야 하는 상황에서 이요원은 순간순간 비밀스러운 눈빛을 내비쳐 시청자들을 더욱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유지태는 첫 등장부터 범접할 수 없는 강렬한 포스를 발산해 무장독립투쟁의 최선봉에 선 의열단장 김원봉 역에 완벽히 빙의된 모습을 기대케 했고, 그 예상은 제대로 적중했다. 나라를 찾는데 무슨 이유가 있냐며 독립에 대한 투지를 드러내는 유지태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심장에 불꽃을 일렁이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그는 의열단을 배신한 박혁(허지원 분)을 척살하기 위해 머뭇거림 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단호하고 냉철한 모습으로 긴장감을 자아내는가 하면, 그가 변절한 이유를 듣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연기로 시청자들까지 울컥하게 했다.
또한 유지태는 거침없는 액션 연기로 눈길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극 중 에스더를 대신해 일본군 헌병대 소장 나구모(임철형 분)에게 복수를 자처한 유지태는 자동차 위로 뛰어내린 데 이어 격렬한 총격 장면, 폭파 장면에 이르기까지 스펙터클한 액션들을 소화해내는 모습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더욱이 폭파 현장을 뒤로 하고 돌아서 나오는 유지태의 투쟁심 서린 비장한 눈빛은 독립을 위해 무장투쟁에 앞장섰던 독립투사 그 자체라고 해도 믿겨질 정도. 앞서 윤상호 감독은 "유지태 씨가 액션 연기의 80~90%를 직접 소화했다"고 전한 바. 유지태가 앞으로 또 어떤 강렬한 액션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감이 고조된다.
이처럼 이요원과 유지태는 첫 방송부터 대체불가능한 명품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제대로 휘어잡았다. 지난 4화 말미 상하이로 향하는 두 사람의 모습과 함께 유지태가 찾던 임시정부 김구의 밀정 '파랑새'가 이요원임이 드러난 터. 독립이라는 같은 목표로 다른 길을 걸어가는 '이도일몽'의 이요원과 유지태가 상하이에서 또 어떻게 엮이게 될지, 얼마나 임팩트 있는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치닫게 만들지 기대감이 수직 상승된다. 매주 토요일 밤 9시 5분 방송.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