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린 러프(삼성)의 방망이가 이틀 연속 불을 뿜었다. ‘킹프’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레 떠오를 만큼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러프는 8일 대구 NC전서 결승 투런 아치를 터뜨렸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선 러프는 1회 2사 2루서 첫 타석에 들어섰고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와 풀카운트 끝에 6구째 컷패스트볼(143km)을 힘껏 밀어쳤다. 타구는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떨어졌다. 선발 윤성환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러프의 시원한 한 방 덕분일까. 윤성환은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시즌 첫 완봉승을 장식했다. 삼성은 NC를 이틀 연속 꺾고 위닝 시리즈를 예약했다.
러프는 9일 경기에서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대구 밤하늘을 수놓았다. 3회 무사 만루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러프는 상대 선발 김영규의 2구째 직구(138km)을 힘껏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비거리는 105m.
삼성은 3회 러프의 만루 홈런과 김도환의 좌전 적시타로 5점을 먼저 얻으며 상대의 기를 확실히 제압했다. 러프는 4회 좌중간 2루타로 시즌 7번째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뜨겁게 달아오른 러프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8회에도 안타를 추가했다.
삼성은 NC를 6-4로 꺾고 올 시즌 첫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해결사 본능을 발휘한 러프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