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허행운 인턴기자] 타일러 윌슨(30・LG 트윈스)이 호투를 펼쳤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윌슨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팀 간 6번째 맞대결에 선발 마운드에 올라 8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2실점하며 역할을 다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시작이 좋았다. 맞춰잡는 효율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이면서 1,2회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땅볼 4개와 뜬공 2개를 유도하는 데에 딱 13구 만이 필요했다.
3회에 첫 피안타가 나왔다. 선두타자 임병욱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임병욱이 무리한 주루플레이로 2루에서 아웃되며 윌슨을 도와준 꼴이 됐다. 어깨가 가벼워진 윌슨은 이어진 이지영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 허용없이 이닝을 끝냈다.
4회 다시 삼자범퇴를 만든 윌슨은 이어진 5회 1루수 실책으로 아쉽게 출루를 허용했다. 팽팽한 투수전 상황이었기에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탈삼진 1개와 김민성의 호수비로 실점하지 않았다.
팀 타선이 6회 1점을 뽑아내자 윌슨도 6회말을 문제없이 넘겼다. 하지만 7회 아쉬운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서건창이 야수선택으로 출루한 이후 2루를 훔치며 2사 2루에 몰린 상황. 앞서 피안타가 하나 있었던 임병욱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했고 결국 서건창이 홈을 밟으면서 첫 실점이 나왔다.
7회까지 84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윌슨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아웃 카운트 하나가 아쉬웠다. 2아웃을 잘 잡아낸 후, 김하성에게 이날 경기 첫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키움은 과감한 도루로 2루를 훔치며 적극적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윌슨은 이날 앞선 세 번의 타석에서 침묵하던 샌즈에게 통한의 2루타를 허용하면서 1-2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직전 등판이었던 두산 전에서 4이닝 11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던 윌슨이다. 이날 결국에는 패전 투수가 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날 보여준 피칭은 왜 자신이 LG의 에이스인지 그리고 4월 월간 MVP를 수상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uck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