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내가 왕관을"..'미스트롯' 송가인, 라이벌 정미애·홍자 꺾은 1인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5.09 23: 43

'내일은 미스트롯 특별판' 송가인, 정미애, 홍자의 대역전 스토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9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특별판-진선미 라이벌전'에서는 최종 결승 1위 송가인, 2위 정미애, 3위 홍자에 대한 스토리가 공개됐다. 
송가인은 제작진 사전 첫 예심부터 정통 트로트를 선곡했고, 개인기 없이 가만히 서서 노래만 불렀다. 송가인의 노래가 끝나자마자 제작진의 박수가 쏟아졌고, 단연 두각을 드러낸 참가자였다. 

송가인은 "'슈퍼스타K'에 나가려고 했는데, 그땐 나가기 전에 떨어졌다. 그런데 '미스트롯' 여기는 느낌이 너무 좋더라. 내가 굳이 1등을 하지 않더라도, 나가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서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주변에서 노래는 잘하는데 몸매가 안 된다, 키가 작다, 얼굴이 못생겼다, 매력이 없다 등 그런 말을 너무 들어서 상처가 됐다"고 고백했다.
'한 많은 대동강'을 부른 송가인은 올하트를 받았고, 100인 예선에서 오직 가창력으로 '예선 진'으로 등극했다. 이에 송가인은 "진짜 '이게 뭔 일인가' 싶었다. 여기 예쁜 사람이 많은데 나 같은 못생긴 애가 왕관을 써가지고, 전체적인 그림이 별로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한테 왕관은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겸손했다. 
8년의 무명시절을 버틴 홍자는 '미스트롯'에서 '상사화'를 열창해 해당 노래가 음원 사이트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홍자는 "노래를 잘했다고 해주시니까 이 자리를 빌려서 한 말씀드리고 싶다. 많은 무명 가수들이 내 노래 '상사화'를 듣고, 힘을 받으시고 힘 내시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2012년에 '울보야'라는 노래로 데뷔했던 홍자는 "내가 무명시절이 있어서 그냥 알바도 많이 하면서 살았다. 절망스러웠던 일이 수도 없이 많았다. 성대용종이 생겨서 수술까지 했다. 노래를 못할 뻔하기도 했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다"고 털어놨다.
송가인과 홍자는 본선 1라운드 팀미션에서 '숙행쓰'라는 팀을 이뤘다. 두 사람 모두 춤을 춰 본 적이 없었던 탓에 힘들게 미션을 준비했고, 몸치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올하트로 팀 전원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고, 송가인은 예선 진에 이어 2연패를 했다. 
송가인은 진의 특권으로 일대일 데스매치 상대를 지목할 수 있었고, 홍자를 선택했다. 이에 홍자는 "처음에는 약간 배신감이 들었고, 정신이 없었다. 꼭 나여야만 했니?"라고 물었다.
송가인은 "언니를 떨어뜨리려고 뽑은 건 아니다. 언니가 친하고 편해서, 또 같이 정통 트로트를 해서 그렇다. 언니가 가장 먼저 생각나서 뽑았는데, 언니가 기분이 좀 그랬다면 너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팀미션을 하면서 친해진 송가인과 홍자. 그러나 라이벌로 만나면서 사이가 냉랭해진 것. 급기야 두 사람은 대결을 앞두고 연락을 하지 않았고, 대결 직전에는 각자 연습에만 집중했다. 
두 사람의 일대일 데스매치 결과, 8대3으로 홍자가 송가인을 꺾고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홍자는 본선 2라운드 진을 차지했고, 송가인은 "생각보다 기분이 별로 안 좋다. 표 차이 때문에 자존심이 상했다"고 말했다.
셋째를 출산한지 한 달 만에 '미스트롯' 오디션을 본 정미애는 가창력 하나로 합격했다. 그는 일대일 매치에서 김양을 골라 가창력을 발휘했다. 
정미애는 본선 3차 군부대 행사 팀미션에서 "군인하면 아이돌이 딱 떠오르는데 나같이 뚱뚱한 아줌마를 누가 좋아할까, 환호할까 싶었다"며 걱정했다. 그러나 걱정과 달리, 군부대 팀미션에서 정미애가 속한 '되지' 팀에게 앙코르 요청이 쏟아졌고, 관객 점수에서도 1위에 올랐다. 
반면 송가인 팀은 5위로 꼴찌를 차지했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송가인은 컨디션 난조로 성대 결절이 찾아왔고, 병원에 가서 응급 처치를 받기도 했다. 그는 "갑자기 부담이 오니까, 겁을 먹어서 못하겠더라"고 했다. 
무대에 오른 송가인은 최악의 컨디션에도 소찬휘의 'Tears'를 소화했다. 신들린 고음을 쏟아내면서 혼신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송가인 팀은 5위에서 1위로 대역전극을 펼쳤고, 팀 전원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동시에 송가인은 군부대 미션 진으로 등극했다. 
12명의 준결승 참가자들은 레전드 미션에 돌입했고, 강력한 우승후보 홍자는 심사위원들의 감성을 울리면서 극찬을 받았다. 
제대로 자극 받은 송가인은 "나도 언니처럼 감성을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언니를 보면서 '집중력있게 몰입해서 해야지'를 배웠다"고 했다. 송가인은 예상대로 훌륭한 무대를 만들었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숨은 강자이자 '송가인 대항마'로 떠오른 정미애가 첫 소절을 부르자마자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정미애는 김연자의 '수은등'을 선곡했고, 레전드 남진은 "트로트의 맛을 좀 아는구만", 김연자는 "좋다 좋아"라며 칭찬했다. 노래가 끝난 후에도 방청객들은 "정미애"를 외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미애는 마스터 점수에서 700점 만점에 658점을 받아 홍자를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경연자 12명 가운데 1위로 올라섰으며, 홍자는 2위, 정다경은 3위로 하락했다. 정미애는 "지금까지 살면서 곡 하나에 이렇게 빠져본 적이 처음이었다"며 감격했다.
송가인은 정미애의 추격에도 마지막 열창을 보여주면서, 역전의 여왕 면모를 드러냈다. 준결승 3위에서 1위로 급상승하며, 가장 먼저 결승에 진출했다. 송가인은 "내가 노래하면서 울컥한 게 엄청 오랜만이었다"고 했다.
결승전에서는 작곡가 미션과 인생곡 미션이 펼쳐졌고, 이 과정에서 홍자는 예상치 못한 음이탈 실수를 저질러 눈물을 흘렸다. 
라이벌들의 무대를 지켜본 송가인은 인생곡으로 '단장의 미아리고개'를 선택했고, "트로트를 한지 8년 정도 되는데, 이쪽 계통일은 힘들다. 의상 살 돈도 없어서 인터넷에서 사고, 혼자 다닐 땐 기차 타고, 버스 타고 다녔다. 대기실이 없어서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기도 했다. '힘들어서 그만해야 되나' 그런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러다 트로트를 공부 하다 이 곡을 알게 됐다. 듣는 순간 느낌이 확 오더라. 이 곡을 수천 번 연습했는데 멜로디 하나하나가 너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송가인은 최종 결승에서 정미애, 홍자를 꺾고 1위를 거머쥐었고,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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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내일은 미스트롯 특별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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