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전' 마동석이라 쓰고 '마블' 리로 읽는다 [손남원의 연예산책]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9.05.10 07: 49

이 남자, 겉은 단단한데 속은 말랑하다. 험상궂은 인상과 달리 마음 씀씀이는 자상하고 부드럽다. 그래서 붙은 애칭이 '마블리'. 힘 꽤나 쓰는 연기파 배우 마동석 이야기다.
'부산행' 마동석이 정통 액션 누아르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이번에는 '악인전'이다. 연쇄살인마를 때려잡는 조폭 두목 역할을 맡았다. 줄거리 한 줄 요약만으로도 답답한 현실을 잊게하는 시원한 바람이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영화 개봉도 전에 할리우드의 실베스터 스탤론이 미국 리메이크를 결정, 마동석과 손을 잡았다. 둘 다 팔씨름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허벅지 팔뚝이다.
 '부산행'에서는 살 좀 달라고 떼쓰는 좀비들을 산산조각 내더니 '악인전'에선 잔인무도한 사이코패스를 상대로 복수극에 몰입한다. 마동석은 '부산행'에 이어 또 다시 '악인전'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대됐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이다. 마동석표 18금 액션 누아르는 한밤에 보는 영화로 절대 관객을 배반하지 않는다.

마동석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악역을 정말 많이 했다. 영화 ‘감기’가 마지막이었나. 오랜만에 악역을 다시 맡았다. 시사회 끝나고 나서 마동석이 특색 있다고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뿌듯했다" 소감을 밝혔다. 이번 주 언론 시사회로 첫 선을 보인 '악인전'은 통쾌 상쾌 호쾌한 액션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악인전’은 조폭 두목 장동수(마동석 분)와 강력반 열혈 형사 정태석(김무열 분)이 함께 연쇄살인마 K(김성규 분)를 쫓으며 벌이는 난투극을 그렸다. 천하에 양립할 수 없는 범죄자와 경찰의 합동 작전이다. 티격태격은 기본이고 서로 소 닭보듯 하는 사이지만 묘하게 합이 맞는다. 상대가 인간이기를 포기한 연쇄살인마라면 어쩔수 없는 타협점이 나오는 까닭이다. 
마동석의 배우인생은 계속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국내를 벗어나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월드스타로 성장하는 중이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블이 차기작에 그를 캐스팅하려는 움직임이 외신에서 타전될 정도다. '악인전' 칸 공식 초청과 할리우드 리메이크에 이어 마블까지, 영화팬을 깜짝 놀라게 하는 빅뉴스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코미디와 액션, 멜로, 스릴러에 로맨스 등 모든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게 강점이다. 출중한 연기력과 독특한 개성, 그리고 강력한 카리스마의 3박자도 갖췄다. 거기에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다작으로 마동석 자신의 영역 한계를 스스로 깨뜨리고 있다. '마블리'가 '리'자 빼고 마블과 인연을 맺는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닌 셈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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