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타수 무안타 타자의 깜짝 반전이었다.
한화 외야수 백창수는 올 시즌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머물렀다. 10일 잠실 LG전에 앞서 1군 3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 5삼진에 그쳤다. 9일 문학 SK전에 1군 복귀했으나 2타석 연속 삼진으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LG전에도 첫 타석은 좋지 않았다. 7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들어온 백창수는 3회초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 아웃됐다. 시즌 첫 10타석 10타수 무안타. 퓨처스리그 12경기 40타수 20안타 5할 타율 맹타가 무색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4회초 무사 만루에서 한화는 이성열의 몸에 맞는 볼로 선취점을 냈지만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최진행이 헛스윙 삼진, 김회성이 3루 땅볼을 치며 추가점을 빼내지 못했다.
자칫 무사 만루에서 1점으로 물러설 수 있는 상황에서 백창수가 등장했다.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3구 연속 투심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며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4~5구 연속 볼을 기다리며 풀카운트를 만든 뒤 6구째 몸쪽 투심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날카로운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좌익선상에 떨어졌고, 풀카운트에서 스타트를 끊은 루상의 주자 3명이 모두 홈에 들어왔다. 스코어를 4-0으로 벌린 결정타. 시즌 첫 안타를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경기 후 “백창수가 4회 만루 찬스에서 3타점 2루타를 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백창수가 오늘을 계기로 타격감이 좋아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활약을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