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1명이다. '스페인 하숙’이 역대 최다 인원으로 북적거렸다. '휑이' 방까지 처음으로 개시하게 됐다.
10일 밤 방송된 케이블TV 예능 프로그램 '스페인 하숙' 9회에서는 배우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알베르게 영업 8일 차가 그려졌다.
전날 '스페인 하숙'에서는 하루 종일 손님이 없다가 늦은 밤 1명의 손님만 다녀갔던 터. 차승원은 직원들과 브런치를 즐기며 "뭐 그럴 일은 없겠지만, 역대 최고로 많이 오는 거다. 한 12명 정도"라며 기대감을 내비친 뒤 전날에 이어 많은 양의 요리를 선보일 것을 다짐했다.
그리고 말이 씨가 됐다. 오픈 전부터 3명의 순례자들이 알베르게를 찾아 오픈을 기다리고 있던 것. 처음 도착한 순례자는 한국인으로 1년째 세계일주 여행 중이었다. 그는 "동아프리카 종단했고 서아프리카 4개국 다녀왔다"고 말해 유해진을 놀라게 만들었다.
유해진이 3명의 순례자들을 방으로 안내하는 사이 영업 개시 30분 만에 2명의 손님이 추가로 나타났다. 역시 한국인 청년이었던 두 사람은 유해진의 등장에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고 "가슴 떨린다"며 감탄했다.
순례객들을 위해 차승원이 준비한 이날의 저녁 메뉴는 오삼불고기와 홍합탕, 다음날 아침 메뉴는 소고기 뭇국이었다. 한국인 순례자들은 연방 "감사하다", "끝났다"며 고마워했고 디저트로 나오는 식혜와 수정과마저 모두 먹고 싶다며 한식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또 다른 순례자들은 저녁을 대체할 수 있는 라면과 오삼불고기를 두고 깊이 고민하기도 했다. 이에 일행과 함께 오삼불고기를 주문한 뒤 라면 1개를 추가하고 나눠먹기로 해 '스페인 하숙' 최초 추가 주문으로 시선을 모았다.
주방에 있던 차승원과 배정남도 빠르게 차는 손님 소식에 깜짝 놀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동안, 외국인 손님 3명이 '스페인 하숙’에 또 등장했다. 손님이 늘어난 만큼 문제도 있었다. 프랑스에서 온 여학생이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어 오삼불고기와 홍합탕을 먹을 수 없었고, 이탈리아에서 온 중년 남성은 매운 음식을 먹지 못했던 것. 이에 차승원은 오징어를 뺀 간장 돼지 불고기를 준비하겠다며 추가 메뉴 준비를 선언했다.
넘쳐나는 손님과 추가된 메뉴로 인해 손질 과정도 복잡해졌다. 배정남은 차승원의 주문에 맞춰 양파와 마늘을 빠르게 갈았고 홍합까지 손질했다. 그만큼 배정남도 빠르게 지쳐갔다. 차승원은 지친 배정남을 보며 "너 오늘은 쉬러 가면 안 된다. 지금 가면 형 영영 못 보는 거다"라고 당부했다.
여기에 한국인 여성 3명이 추가로 등장했다. 이들은 '스페인 하숙' 처음으로 '아늑이'가 아닌 '휑이' 방을 이용하게 됐다. 손님이 없을 때도 '휑이' 방을 꾸준히 쓸고 닦던 유해진은 드디어 개시한 '휑이' 방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에 11명 중 10명이 '스페인 하숙'에서 저녁을 먹게 됐다. 그중에서도 9명이 오삼불고기, 1명은 간장 불고기를 먹기로 했고, 2명은 라면까지 추가 주문했다. 또한 다음날 아침도 7명이 소고기 뭇국을 주문했다.
더불어 차승원은 식당을 꽉 채운 손님들을 위해 애피타이저로 군만두와 구운 마늘, 아스파라거스를 내놨다. 1인당 3개씩 개인접시에 담아내 가는 푸짐한 양에 순례자들도 감탄했다.
이어 메인 요리와 추가 주문된 라면 2개가 화룡점정을 찍었다. 차승원은 특별히 떡까지 넣은 뒤 나눠 먹을 수 있는 앞접시를 선사하며 순례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차승원은 '스페인 하숙'을 꽉 채운 순례자들을 위해 떡볶이까지 추가로 만들었다. 그는 매콤한 떡볶이는 물론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프랑스 학생을 위해 어묵이 없는 간장 떡볶이까지 만들었다. 넘쳐나는 손님과 음식까지 '스페인 하숙'이 푸짐함으로 물들였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