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 윤시윤의 휘몰아치는 운명이 시작되며 그의 강인함이 돋보인다.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 연출 신경수 김승호)은 민중역사극으로 125년 전 이 땅을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 스토리를 필두로 백이강(조정석 분), 백이현(윤시윤 분) 형제의 험난한 운명이 TV앞 시청자 가슴을 묵직하고 강력하게 두드린다.
앞서 방송된 ‘녹두꽃’ 7,8회에서 백이현(윤시윤)의 총을 든 모습이 예고되며 그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높였다.
이런 가운데 10일 방송에서 백이현이 스승 황석주(최원영)에 의해 군에 징집이 되어 향병으로 끌려가는 장면이 그려졌다. 백이현은 망연자실해 통곡하는 가족들을 외면하며 슬픔보다는 태연함으로 절제된 감정을 보여주었다.
또한 윤시윤은 끌려가기 전 명심(박규영 분)에게 “보이는 건 이처럼 다 껍데기이다. 아씨께서 보아오신 것도 제 껍데기. 그 속의 저는 아씨께서 생각하시는 것 이상으로 훨씬 강합니다.” 라며 탄피를 주고 떠난다. 어려움 속 진가를 발휘하는 그의 단단함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후 아버지 백가(박혁권)의 악행으로 다른 향병들의 구타 대상이 되는 백이현은 물러서지 않고 독기를 내뿜으며 저항했다. 뿐만 아니라 별동대와 감영군의 격투가 벌어지는 틈을 타 자신을 위협하며 돈을 약탈하려는 향병들을 향해 총까지 쏘며 역경속에서 그의 강인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윤시윤은 운명의 장난과도 같은 백이현의 삶을 의연하게 극복해 나가며 슬픔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극한 상황 속 묵직하고 차분한 감정연기는 윤시윤의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녹두꽃’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