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최하위로 떨어졌다.
KIA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선두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1안타를 치고도 3득점에 그친 타선의 응집력 부재에 시달리며 3-4로 무릎을 꿇었다. 불펜이 1실점으로 막았으나 타선이 12개의 잔루를 양산하며 침묵했다. 결국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었고 이날 키움을 제압한 KT와 자리를 맞바꾸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KIA는 지난 주중 삼성과의 광주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두었다. 9연패의 수렁에서 빠져 나온 이후 첫 위닝시리즈였다. 타선도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고 마운드 안정감이 생겼다. 한 숨을 돌렸지만 힘겨운 9연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NC(창원)-두산(잠실)-SK(광주) 강팀들이었다.
3일 NC와의 창원 첫 경기는 8-4로 승리했다. 박찬호의 3점 홈런이 터졌고 중간계투진이 상대를 막으며 상승곡선을 긋는듯 했다. 그러나 다음날 홍건희가 투수전을 벌이다 1-4로 패하면서 힘이 빠졌다. 5일 경기는 제이콥 터너가 2이닝만에 무너지면서 3-10으로 대패를 했다.
무대를 잠실로 옮겨 두산과 대결을 펼쳤으나 7일 접전을 벌이다 3-4로 무릎을 꿇었다. 동점까지 추격했으나 역전에 실패했고 9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8일 경기는 0-1 패배. 양현종이 호투를 했으나 결정적인 찬스에서 김주찬의 병살타가 나오는 등 공격의 응집력이 따라오지 않았다. 9일 경기는 0-3으로 뒤지던 경기를 막판에 역전해 4연패에서 탈출하는 힘을 보였다.
이번 주말 광주 안방에서 SK를 상대했다. 투수력이 좋은데다 최근 타선까지 살아났고 적극적인 주루까지 짜임새 있는 야구를 펼치는 어려운 상대였다. 결국 10일 1차전은 타선이 터지지 않아 1-4로 무릎을 꿇었고 11일 2차전은 터너가 또다시 무너지며 3-10으로 대패했다. 결국 이날까지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며 스윕을 당했다.
9연전에서 드러난 문제는 타선의 응집력이었다. 5점 이상 뽑은 경기는 8점-5점 단 두 번이었다. 나머지 7경기는 모두 3점 이내였다. 이날처럼 잔루만 양산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마운드에서는 외국인 선발 터너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기훈도 돌아왔으나 제구력 난조는 여전했다. 냉엄한 현실만 재확인한 강팀 9연전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