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종합편성채널 JTBC ‘아이돌룸’은 아이돌과 시청자가 인정하는 국내 대표 아이돌 전문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5월 12일 첫 방송된 이래 최고령 아이돌 신화, 초대 게스트 워너원, 최다 출연 아이돌 트와이스까지 수많은 아이돌들이 이 프로그램을 찾아갔다.
‘아이돌룸’의 성치경 CP, 김세희 PD를 최근 만난 OSEN은 1주년을 맞은 남다른 소감부터 개성 넘치는 ‘예능돌’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제작진이 꼽은 재능 있는 예능돌은 아이즈원의 안유진이다. 안유진은 ‘아이돌룸’에서 예능 캐릭터로서의 재능이 발굴된 가장 좋은 사례다. 최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에 MC로 출연하는 등 예능에서 끼를 발휘하고 있다. 그만큼 ‘아이돌룸’은 아이돌들이 숨은 매력을 찾고 이를 널리 알리는 ‘예능 스타 등용문’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음은 제작진과 나눈 일문일답.
-이제 경쟁 대상은 온라인 콘텐츠까지 넓어졌다.
성치경 CP: 경쟁이라고는 생각하진 않는다. 온라인에도 엄청 많은 프로그램이 있고 뉴스만 해도 방송사 뉴스가 있고 온라인 뉴스가 있고 하지만 영역들이 있다. 각자의 강점이 다 있는 거다. 우리는 MC들나 제작진들이 굉장히 이 프로그램을 오래 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있다. 어떤 아이돌이 나와도 아주 예능적으로 뛰어난 아이돌은 어디서든 재밌게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신인은 사실은 나와서 그냥 놔두면 어떤 자신의 재능을 다 보여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 프로그램은 그런 걸 끌어내는 데에는 특화돼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게 다른 온라인이든 방송이든 타 콘텐츠에서 가지지 못한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프로그램에서는 조금 더 여과없이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거고,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에 캐릭터를 뽑아내고 집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거다.
김세희 PD: 온라인 콘텐츠에서는 호흡도 빠르고 젊은 타깃에 맞춰진 특화된 콘텐츠가 나온다. 팬들을 위해 만들기도 하지만 일반 대중이 아이돌을 보고 인지도나 캐릭터나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것이 방송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방송을 보고 많이 문의를 주신다. 그만큼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JTBC에서는 음악방송이 없으니까, ‘아이돌룸’에서 할 수 있는 혹은 해야하는 역할도 있을 것 같다.
성치경 CP: 어떻게 보면 등용문 같은 거다. 예능 새싹들을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찾고 있는데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그게 크다. JTBC 음악 프로그램이 따로 없기 때문에 신인이나 젊은 아이돌 친구들의 창구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사에서 창구를 만든 거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재능 있는 친구들을 발굴하고 기회를 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발견한 ‘예능 캐릭터’가 있나.
성치경 CP: 엔플라잉 재현이다. 이번에 ‘옥탑방’이 뜨면서 게스트로 출연했다. 재현이라는 친구가 좋더라.
김세희 PD: 의외의 발견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예전에 아이즈원이 데뷔 첫 예능 녹화를 저희랑 했다. 그때 안유진이라는 친구가 캐릭터가 잘 보이고 잘해서 MC로 맡기기도 했는데, 지금 아주 잘 됐다.
-자료 찾는 과정은 어느 정도 공을 들이나.
김세희 PD: 일단 출연자가 정해지면, 그 출연자가 관련된 모든 커뮤니티와 모든 사이트를 다 본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쓸 수 있는 시간 안에서 모든 걸 서치하고 저희가 쓸 수 있는 것들을 선별하고 거기에 맞춰서 구성하고 그런 작업을 하고 있다.
성치경 CP: 노하우인 거다. 수많은 제작진이 있고 다 열심히 하지만 아이돌들과 깊숙하게 파고들어서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노하우는 이 팀이 가진 특화된 재능이다. 기술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여타 프로그램이랑 비교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아이돌까지 깊숙하게 파고들 수 있는 건 아마 여기밖에 없을 거다.
-아무래도 게스트들이 반복될 때마다 새롭게 계속 코너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터. 최근에 선보인 외국인 아이돌 특집도 그래서 기획하게 된 건가.
성치경 CP: 한 번씩 특집을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국내에 외국인 아이돌들이 많이 들어와서 활동하고 있다. 같이 하면 콘셉트도 있고 시청자분들에게도 외국인은 외국인이라서 웃긴 게 있다. 색다른 재미나 발견이 있을까 생각했다.
김세희 PD: 그렇게 여러 팀을 함께 하다 보면 선배도 있고 후배도 있고 신인도 있다. 그런 그 친구들이 잘 어우러져서 또 다른 재미가 나오기도 한다. 예전에 돼지띠 친구 특집도 했었고 종종 콘셉트 특집을 마련하고 있다.
-최고령 아이돌 신화까지 품은 ‘아이돌룸’이다.
성치경 CP: 최고령 아이돌이긴 하지만 굉장히 녹화가 에너지틱하고 재밌었다. 20년이 지나도 신화구나 생각했다.
-앞으로 초대하고 싶은 아이돌이 있다면?
성치경 CP: 방탄소년단이다. 혹시라도 기회가 되면 한 번 와주면 고맙겠다.
-앞으로 ‘아이돌룸’은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그 지향점에 대해 알려 달라.
성치경 CP: ‘아이돌룸'은 시청률을 위한 프로이기 때문에 목적성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아이돌들이 나갈 창구는 많이 없고 음악방송 이외에 예능, 자신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창구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 역할에 더 충실해야 될 것 같다. 우리의 목표는 ‘아이돌룸'이 생긴 목표 자체가 창구, 기회 제공 그리고 또 우리가 예능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지 않은가. 더 새로운 캐릭터를 발굴하는 게 우리의 일인 거다. 앞으로도 계속 해야 할 일이다.
김세희 PD: 팬들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아이돌들을 사랑해주실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만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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