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길준영 인턴기자] 삼성 라이온즈 맥과이어가 두산 베어스의 좌타자 라인업을 상대로 호투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맥과이어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8피안타 4탈삼진 4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두산은 맥과이어를 상대로 좌타자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1번 허경민과 3번 박건우를 제외한 7명의 타자가 모두 좌타로 채워졌다.
올 시즌 처음으로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맥과이어는 좌타자를 상대로 큰 약점을 보였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를 기준으로 우타자 상대 피OPS는 0.677로 리그 평균(0.739)보다 낮은 반면 좌타상대 피OPS는 0.987에 달했다.
맥과이어가 좌타자에게 약한 점을 노린 두산의 예상은 어느정도 적중했다. 맥과이어는 두산 좌타자들을 상대로 안타 8개와 볼넷 3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경기 중반까지 두산의 좌타자들을 상대로 정면승부에 나선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안타를 계속 얻어맞긴 했지만 야수들의 도움을 받으며 5회까지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맥과이어는 구위는 좋지만 볼넷을 남발하는 것이 문제였다. 9경기(47⅓이닝)에서 32볼넷을 내준 맥과이어는 경기당 3.6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9이닝당 볼넷은 무려 6.08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5회까지 단 하나에 볼넷 밖에 내주지 않았다. 5회까지 던진 77구 중 스트라이크가 53개로 스트라이크 비율은 68.8%에 달했다.
하지만 맥과이어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6회 오재일과 박세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가볍게 마치는듯했던 맥과이어는 류지혁에게 3루타를 얻어맞았다.
이때부터 맥과이어는 볼을 남발하기 시작했다. 결국 정진호, 오재원, 허경민에게 3연속 볼넷을 내주고 밀어내기로 동점을 허용한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맥과이어가 참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스트라이크를 자신있게 넣지를 못한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이날 경기 6회에 나온 맥과이어의 3연속 볼넷은 김한수 감독의 머릿속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