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수 90개' 김민, 생애 첫 완투 직전 교체한 이유 [오!쎈 현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5.14 21: 53

"자신감을 유지하도록 했다".
KT 위즈는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민의 1실점 역투와 장성우의 결승포, 유한준의 3타점 활약을 앞세워 6-1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리며 꼴찌 KIA와의 승차를 1.5경기 차로 벌렸다. 
이날 승리의 수훈갑은 고졸 2년 차 김민이었다. 9회 1사까지 단 2안타만 내주고 4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1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쳤다. 5회 1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안타는 5회 1사후 이창진에게 중전안타, 6회 2사후 이명기에게 중전안타를 내주었다. 나머지 타자들은 완벽하게 막았다. 

KT 위즈 영건 김민이 14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생애 첫 완투도 눈 앞에 있었다. 9회 첫 타자를 유민상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투수구는 90개 밖에 되지 않았다. 5점의 넉넉한 차이였다. 그러나 투수코치가 올라와 엄상백으로 교체했다. 완봉이 아닌 이상 큰 의미가 없는데다 19일 일요일 경기를 대비한 측면으로 풀이됐다. 
완투는 못했지만 눈부신 투구였다. 최고 149km짜리 직구가 묵직했다. 새로 구사하는 체인지업이 140km를 찍었다. 슬라이더와 투심까지 섞어던졌다. 투심의 위력이 땅볼타구를 양산했다. 정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위력적인 볼이었다. 개인 최다이닝을 던졌다. 5패 이후 기분좋은 2연승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후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감독은 "선발 김민이 리그 에이스 투구와 맞붙어 꿋꿋하게 잘 던졌다. 다양한 구종으로 승부한 것이 한단계 발전을 기대하게 한다. (9회 1사후) 강판한 이유는 일요일 등판을 고려했고 자신감을 유지한 좋은 상태에서 빼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은 "팀 승리해 기쁘다. 그동안 직구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를 했는데 지난 경기부터 체인지업을 던졌다. 오늘 잘 통했고 포수의 리드도 좋았다. 완봉은 아쉽기 보다는 이닝을 책임지고 일요일 경기에 나와야 해 만족한다. 다음 경기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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