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 성장ing"..'범죄도시'→'악인전' 김성규, 기분 좋은 부담감(종합)[인터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5.15 12: 53

 “아직까지 인기를 체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범죄도시’를 통해 제가 배우로서 성장한 것 같다. 부담되지만 감사한 마음이다.”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 2017)를 통해 대중에 얼굴과 이름을 알린 배우 김성규(34)가 15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데뷔 후 성장을 한 거 같다. 제가 계획한 대로 된 것은 아니지만 ‘범죄도시’ 이후 성장을 하고 있다. 그 작품 이후 이런 (출연)제안도 받았다”라며 이 같은 소감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성규는 ‘범죄도시’에서 장첸(윤계상 분)의 수하 양태 역을 맡아 관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1’ ‘킹덤2’에 출연했고 오늘(15일) 개봉한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 2019)에서 배우 마동석, 김무열과 함께 연기호흡을 맞추게 됐다.

(주)키위미디어그룹 제공

김성규는 “주연작의 개봉은 이번이 처음이라 어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작품에 대한 제 얘기를 잘 전달하고 싶었다. 부담감이 있지만 감사하고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21세에 연극을 통해 연기에 발을 들였지만 ‘범죄도시’가 흥행하면서 인지도가 올라갔다. “(대입)재수를 해서 뒤늦게 연극영화과에 들어가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어릴 때 영화 보는 걸 좋아했는데, 뒤늦게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큰 꿈을 갖고 시작했다기보다 단순히 연기를 하고 싶어서 였다”고 연기 활동을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주)키위미디어그룹 제공
김성규는 ‘범죄도시 이후 주변의 반응이 달라졌느냐’는 물음에 “저는 ‘범죄도시’가 그렇게 잘 될 줄 몰랐다. 개봉 후 그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 신기했다. 근데 길에 다녀도 사람들이 알아보는 건 아니다”라며 “당시 진선규 선배가 더 주목받았다고 해서 질투가 난다거나 그런 느낌은 들지 않았다. 선배님이 그동안 해온 게 있기 때문이다. 저는 (진선규와 비교해)’왜 나한테는 관심이 안 오지?’라는 생각은 전혀 안했다”고 답했다. ‘범죄도시’는 688만 546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범죄도시’에서 악랄한 장첸파 조직원이었던 김성규는 ‘악인전’(감독 이원태, 제공 키위미디어그룹・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키위미디어그룹,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트윈필름)에서도 다시 한 번 연쇄살인마라는 강렬한 역할을 맡아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 장동수(마동석 분)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형사 정태석(김무열 분),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김성규 분)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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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는 “언론시사회에서 (‘악인전’을)처음 봤다. 그 전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못 봤다. 이 영화로 주연이 처음이라 시사회 전날엔 잠을 못 잤다.(웃음) 고민했던 부분이 영화에 잘 녹아들어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만족했다”고 첫 주연작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그는 살인마K에 대해 “그의 살인 동기가 쉽게 파악이 안 됐고 정확하게 (살인동기가)정의되지 않아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연쇄살인마가 나온 다큐멘터리나 책을 보면서 고민을 했다. 감독님이 저를 믿고 맡겨주셨다"며 “저는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혹여나 K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에 설득시키기 위해 이미지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가 아직 작품 경험이 많지 않아서 장르적인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자신만의 고충을 전했다. 김성규는 오디션을 통해 이 영화의 배역을 따냈다.
연쇄살인마K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인물. “K의 전사(前史)가 나오지 않아 어려웠다. 어떤 경험을 겪어 그렇게 됐는지 저 혼자 고민해봤는데 그가 자신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해석했다”고 말했다.
(주)키위미디어그룹 제공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감량한 그는 “다이어트는 저와 감독님의 공통된 아이디어였다. 극중에서도 마동석 선배, 김무열 선배의 체력이 좋기 때문에 살인마는 건강하지 않은 상태가 좋다고 생각해 마른 몸을 택했다. 감독님도 ‘말랐지만 잔근육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이소룡처럼 뺐다”며 “‘범죄도시’ 때도 살을 뺐었다. 그때는 63kg였는데 이번에는 56kg까지 뺐다. 샐러드를 주로 먹어서 그런지 어지러웠다. 지금은 62kg~63kg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악인전’의 촬영을 마치고 홀가분했다. 마무리가 되고 나서 금세 캐릭터에서 벗어나 털어냈던 거 같다. 촬영을 마치고 나서는 어차피 다시 할 수 없다는 마음이 들었다”라며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사실 ‘나만 이렇게 힘들지?’라는 생각도 했다.(웃음). 캐릭터 특성상 현장에서 장난이나 농담을 덜한 것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부러 혼자 있는 시간을 택하진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악인전’은 이달 열린 72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돼 현지시간으로 22일 밤 프랑스에서 상영한다. “제가 칸에 간다고 부모님께 직접 말을 안했다. 기사를 통해 보신 것 같다”며 “저도 이 소식을 듣고 체감을 못하고 있었는데 부모님께서 ‘(칸에)언제 가느냐’고 물어 보셔서 아신다는 걸 알게 됐다. 배우들끼리도 칸에 가는 얘기는 아직 안 했다”고 칸 진출 소감을 전했다.
김성규는 “지금까지 주목받은 작품을 보면 굉장히 센 캐릭터이긴 하지만 변신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아직 안해봤다”며 “연기를 하는 입장으로서, 악한 역이 많았지만 연기하면서 그들의 결은 달랐다고 생각한다. 악역도 여러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물론 다른 역할도 해보고 싶은데 지금으로선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다기 보다 주어진 것 중에서 하면서 보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어떻게 봐주실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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