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황장애 환자다". 배우 류승수가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기나긴 공황장애 역사를 고백했다.
15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는 '쓰앵님의 은혜' 특집을 맞아 류승수와 가수 박선주, 역사 강사 이다지, 댄스 스포츠 선수 박지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류승수는 송지효, 이요원, 조인성 등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배우들의 연기 선생이자 멘토였다. 특히 그는 쉽게 자신을 밝히고 상담받지 못하는 배우들을 위해 공황장애에 관한 상담까지 해줬다.
이와 관련 '라스'에서 공황장애에 대한 에피소드를 캐묻던 김구라는 "이 분은 저보다 한 수 위"라고 인정했다. 류승수는 "저는 공황장애를 가진지 30년 정도 됐다. 10대 후반부터 공황장애 증상이 왔다"고 털어놔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류승수는 "워낙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공황장애를 겪다 보니 공황장애에 관한 모든 증상을 다 겪어봤다"고 자부했다. 그는 "흔히들 처음에 공황장애가 오면 심장병으로 착각한다"며 "저도 그래서 7년 동안 심장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축적된 노하우가 많은 만큼 상담 연락도 끊이지 않았다. 류승수는 "한번은 어떤 매니저 분이 '아는 분 소개로 연락했다. 저희 배우가 지금 비행기에 타야 하는데 공항에서 공황장애가 왔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그때 바로 전화를 바꿔서 얘기를 나누고 무사히 비행기에 타도록 도와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류승수는 "하도 저한테 관련 경험을 묻고 조언을 구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이걸 한꺼번에 모아서 책으로 내려고 한다. 책 제목은 '나는 공황장애 환자다'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황장애나 우울증이나 이런 마음의 병은 내가 그 병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부터 치료가 시작된다"며 책 제목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오랜 공황장애조차 에피소드에 녹여내는 류승수의 입담이 웃음을 더했다. / moname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