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 스타트 머신’ 케이시 켈리(LG)는 자신이 하던대로 했을 뿐이다. 여기에 유일하게 자신의 투구에 유일하게 생채기를 냈던 롯데를 상대로 리벤지에 성공했다.
켈리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켈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8번의 선발 등판에서 1번을 제외하고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한 1경기가 바로 롯데전이었다. 지난 3월 30일 잠실 롯데전 3⅓이닝 5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이어가며 각성했고, 이날 역시 그 기세를 이어가며 앞선 롯데전의 아픈 기억까지 지워버렸다.
켈리는 2회말 손아섭, 전준우에 연속 안타를 맞고 맞이한 무사 1,2루의 위기, 그리고 4회말 1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위축되지 않았다. 켈리는 자신의 투구에만 신경쓸 뿐이었다.
속구(32개), 커터(20개), 커브(19개), 투심(11개, 체인지업(7개)을 고르게 던졌는데 버릴 공은 한 개도 없었다. 89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 64개, 볼은 25개에 불과했다. 26명의 타자 가운데 23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승부를 시작했다.
켈리가 마운드에 있을 때만큼은 안정감이 넘쳤다.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펼치자 롯데 타자들도 빠르게 공격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켈리의 투구수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고, 최소의 힘으로 최적의 효율을 만들었다.
켈리가 내려간 뒤 8회말 불펜이 2점을 내주면서 켈리의 투구가 빛을 잃을 위기에 처했지만 켈리의 승리는 지켜졌다. 켈리의 9번째 퀄리티 스타트와 승리 그리고 이전 맞대결에서의 설욕에 모두 성공했다.
켈리의 평균자책점은 2.17까지 하락했고 시즌 5승을 달성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