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만에 제레미 해즐베이커(32)를 완벽하게 지워냈다. 프레스턴 터커(29)가 기분 좋은 신고식을 치르며 KIA의 반격을 예고했다.
터커는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총액 27만 달러에 계약을 완료한 뒤 5번타자 좌익수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6일 입국 후 메디컬 체크를 받고, 일본에 가서 취업 비자를 발급 받는 등 행정 절차를 밟느라 곧장 경기에 뛰지 못한 터커는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터커는 “굉장히 기대된다. 일주일 정도 경기를 뛰지 못해 너무 뛰고 싶었다”며 “2년 전부터 KBO리그에 관심이 있었다. 꾸준히 경기에 출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싶었다. 기회가 왔으니 붙잡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타자 친화적인 리그라고 들었다. 올해 공인구가 바뀐 만큼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겠지만, 난 수비보다 공격에 치중하는 선수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타격에서 팀에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미국에서도 수비보다 공격이 뛰어난 선수로 장타력이 높이 평가된 만큼 수비에서 기대치는 크지 않았다.

데뷔전 첫 타석부터 초구부터 날카로운 스윙으로 라인드라이브 파울 타구를 날린 터커. 한화 채드벨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이후 4타석에선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
타격보다 수비에서 기대 이상 모습을 보여줬다. 1회말 제라드 호잉의 펜스 앞까지 향하는 큼지막한 뜬공 타구를 처리하며 첫 수비에 성공한 터커는 3회말 양성우의 라인드라이브에 달려들어 슬라이딩 캐치했다.
5회말에도 장진혁의 좌측으로 휘어지는 펜스 앞 타구를 놓치지 않고 캐치했다. 수비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집중력으로 좋은 첫 인상을 심었다. 수비보다 공격형 선수라는 평가가 무색할 만큼 안정감 있었다. 터커는 경기 전 “최근까지 좌우 코너 외야로 많이 뛰었다. 1루 수비를 한 것은 조금 지났지만 팀에서 필요로 하면 연습, 준비하겠다”고 자신했다.

전임자였던 해즐베이커는 타율 1할4푼6리 OPS .580으로 부진했던 타격 못지않게 외야 수비에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타격이 살아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던 이유가 불안한 수비였다. 외야 수비 중심인 중견수이지만 성의없게 보일 정도로 집중력이 결여된 플레이가 자주 보였다. 데뷔전에서 보여준 터커의 반전 수비는 해즐베이커 그림자를 지우기에 충분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