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주연의 액션 스릴러 '악인전'이 개봉 3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8금 영화임에도 개봉 첫 주말 100만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다음 주에는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레드카펫과 첫 상영회를 갖는다. 보통 칸 영화제 뒤 개봉으로 홍보 효과를 노리는 영화계의 기존 홍보 순서와는 거꾸로다. 한국 흥행으로 축포를 쏜 뒤 칸에서의 호평을 발판 삼아 롱런을 노리겠다는 제작사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악인전’은 지난 17일 하루 동안 21만 7618명을 동원, 누적 관객수 58만명을 기록했다. 개봉 이후 3일 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으면 매출액과 좌석 점유율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중이다. '악인전'의 스코어는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란 관객 동원의 제약 속에서 이뤄졌다. 지난 2017년 10월 개봉한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의 오프닝 기록 16만 4399명(영진위 제공)을 뛰어넘은 수치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형사,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마동석이 조폭두목, 김무열이 열혈형사로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대척점에 서서 연쇄살인범 김성규를 2인3각으로 뒤쫓는다. 사이코패스 역을 맡은 김성규의 서늘한 눈빛은 새로운 악역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
한편 칸에서는 오는 22일(현지시간) 오후 10시 30분 뤼미에르 극장에서 상영을 앞두고 있다. 특히 칸영화제 기간에 필름마켓을 통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현재 'K-MOVIE 엔터테인먼트'가 해외 세일즈를 담당하고 있으며, 취재 차 방문했을 때도 해외 바이어가 부스를 찾아 관계자와 미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게 현지발 전언이다.
K-MOVIE 측 관계자는 OSEN에 "칸영화제에 초청돼 상영한다는 것 자체가 큰 메리트"라며 "해외에서도 '악인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들 중에서는 단연 마동석 덕분에 관심이 굉장히 높다. '부산행' 이후 해외 인지도가 확 커졌고, '범죄도시', '신과함께' 등이 연이어 히트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그 전에 한 번도 거래한 적 없는 나라의 바이어들도 문의를 주고 있다. 조금 전에도 러시아 관계자와 미팅했다"며 마동석의 인기가 놀랍다고 했다.
마동석은 최근 마블의 슈퍼히어로 무비 '이터널스'의 캐스팅 제안을 받고, 출연을 논의해 화제가 됐다. 소속사 측은 "우리도 마블 스튜디오의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공식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야말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마블리'다.
이와 함께 '악인전'은 최근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확정했다. 비에이엔터테인먼트와 마동석이 이끄는 창작집단 팀고릴라가 실베스터 스탤론의 발보아 픽쳐스와 '악인전'의 리메이크 제작에 최종 합의했다. 마동석은 미국 리메이크작에서도 연쇄살인마의 습격을 받은 조직 보스 역을 다시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