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박스 사장의 힘인가. 마동석의 굵은 팔뚝이 5월 스크린 흥행을 강타하고 있다. '범죄도시' 흥행에 이어 '악인전'으로 또다시 18금 청불 영화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부산행' 이후로 액션 스릴러 장르에서는 독보적인 괴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상대가 좀비든 연변 조폭이든 연쇄살인마든, 시원하게 때려눕히는 상쾌 통쾌 호쾌 마동석표 '3쾌' 액션을 자랑한다. 하늘을 날고 번개를 부르는 할리우드 수퍼히어로와는 또다른 맛이다. 답답한 속을 뻥 뚫게 만드는 돌주먹 한 방, 관객의 대리만족 수치가 99%로 오른다.
마동석은 새 영화 '백두산' 촬영에 칸 영화제 초청으로 바쁜 와중에 '악인전' 무대인사를 돌고 있다. "비오는 날엔 '악인전' 보고 막걸리 한 잔.." 추임새로 자신의 영화를 선택한 관객들에게 팬 서비스를 톡톡히 하는 중이다.
그 덕분일까. '악인전'의 흥행 기세는 줄곧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악인전’은 18일 하루 동안 45만 5008명을 동원해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벌써 104만명으로 개봉 첫 주말 150만을 바라보는 중이다. 18금 영화로서는 단연 돋보이는 스코어다.
다음 주에는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레드카펫과 첫 상영회를 갖는다. 보통 칸 영화제 뒤 개봉으로 홍보 효과를 노리는 영화계의 기존 홍보 순서와는 거꾸로다. 한국 흥행으로 축포를 쏜 뒤 칸에서의 호평을 발판 삼아 롱런을 노리겠다는 제작사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형사,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마동석이 조폭두목, 김무열이 열혈형사로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대척점에 서서 연쇄살인범 김성규를 2인3각으로 뒤쫓는다. 사이코패스 역을 맡은 김성규의 서늘한 눈빛은 새로운 악역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
한편 칸에서는 오는 22일(현지시간) 오후 10시 30분 뤼미에르 극장에서 상영을 앞두고 있다. 특히 칸영화제 기간에 필름마켓을 통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현재 'K-MOVIE 엔터테인먼트'가 해외 세일즈를 담당하고 있으며, 취재 차 방문했을 때도 해외 바이어가 부스를 찾아 관계자와 미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게 현지발 전언이다.
한편 마동석은 최근 마블의 슈퍼히어로 무비 '이터널스'의 캐스팅 제안을 받고, 출연을 논의해 화제가 됐다. 소속사 측은 "우리도 마블 스튜디오의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공식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악인전'은 최근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확정했다. 비에이엔터테인먼트와 마동석이 이끄는 창작집단 팀고릴라가 실베스터 스탤론의 발보아 픽쳐스와 '악인전'의 리메이크 제작에 최종 합의했다. 마동석은 미국 리메이크작에서도 연쇄살인마의 습격을 받은 조직 보스 역을 다시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그야말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마블리'다./mcgwire@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