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나비효과였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규현이 벌써 올해로 데뷔 13주년을 맞이한다. 한 때는 숙소에서 스케줄을 마치고 오는 형들을 맞아줬던 막내는 어느덧 솔로 보컬리스트이자 예능인인 멀티 엔터테이너로 우뚝 섰다. 그 시작은 ‘불후의 명곡’부터 시작됐다.
“데뷔초 때 숙소에 거의 저만 있었다. 그때는 스케줄을 이렇게 많이 하는 건 상상도 못했다. 모든 것은 다 나비효과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불후의 명곡'이었다. 거기서 저를 구라형이 예쁘게 봐서 ‘라스’에 추천해서 ‘라스’에 들어가고 ‘라스'를 하다보니까 일이 많아지고 ‘광화문에서’ 홍보를 할 수 있었고 솔로로 활동할 수 있었다. ‘신서유기' 들어간 것도 ‘라스’ 제작진이 규현이 괜찮다고 추천을 해줬다고 했다. (김구라로부터 시작된 건가?) 저의 은사님이다.(웃음)"
규현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선동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마치고 소집해제 됐다.
최근 컴백을 앞두고 만난 규현은 “이제 일주일 됐다”며 “교통사고 때문에 현역을 못 가고 사회복무 요원으로 들어가게 됐는데 되게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현역으로 복무 열심히 하고 오신 분들에게 사회에서 출퇴근하면서 개인시간 가질 수 있는 거니까. 이 2년이 저에게 다시 없을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보냈다. 지인들 멤버들 공연 볼 수 있는 건 다 보러다녔다 .일을 안 하면서 지인들 공연 보고 느끼고, 언제 또 이렇게 될까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복무했던 것 같다”고 2년의 시간을 회상했다.
규현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목관리에 힘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퇴근도 있고 주말이 있으니까 피부 관리도 열심히 받고 보컬 수업, 피아노 수업도 받았다. 입소하기 전에는 일을 쉬지 않고 가다 보니까 중간에 성대결절도 오고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 계속 공연을 했는데, 확실히 쉬는게 제일 큰 해답이더라. 목을 거의 쓸 일이 없으니까 오랜만에 노래를 차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부르면 되게 잘하는 거다. 많이 늘은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 녹음실에서 기사님들도 목관리 잘하고 왔다고 칭찬도 해주셨다”고 전했다.
소집해제 후에는 쏟아지는 예능 러브콜을 받았다. 그중 규현은 케이블채널 tvN ‘짠내투어’ 시즌2 고정 출연을 선택했고, 최근 경주에서 진행된 tvN ‘강식당2’에 기습 합류해 본격적인 예능 기지개를 폈다. 규현의 예능 행보는 연신 화제를 모으며 최고의 이슈로 떠올랐다.
규현은 ‘강식당2’ 합류에 대해 “준비를 꽤 오랫동안 했다. 퇴근한 이후에 주말 시간에 제가 개인적으로 부여받은 임무가 있어서 배워놓고 준비를 꽤 해서 갔다. 개인적으로 요리를 좋아한다. 잘은 못해도 제가 한 걸 남들이 먹는 걸 보고 행복해한다. 촬영은 재밌게 했다. 힘들었던 게 저도 몰랐는데, 지금은 나았는데 팔에 상처가 나있더라. 재밌는 방송이 될 것 같다”며 재미를 자신했다.
사실 규현의 ‘강식당2’ 합류는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그는 ‘신서유기3’와 ‘신서유기4’에서 활약했던 바 있으며, 당시 소원으로 ‘신서유기’ 시리즈 출연을 약속했다. 규현은 “너무 감사하게 ‘신서유기’를 통해서 가족처럼 매화마다 절 언급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면서 “첫날에는 좀 어색했다. 멘트를 쳐도 분위기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긴장하면서 했는데 형들은 오히려 ‘규현이 너 전부터 계속 있었던 것 같다’고 해주셨다. 특히 지원이 형이 그런 이야기를 잘 안 하시는 분인데 ‘튀는 것 없이 어제까지 계속 같이 하던 사람 같다’고 이야기해주시고 재현이, 호동이 형, 수근이 형, 민호, 피오 다 따뜻하게 받아주셔서 되게 편하게 하다왔다”고 변함없는 ‘신서유기’ 의리에 대해 전했다.
‘강식당2’ 깜짝 합류를 위해 가족도 속이고 경주로 향했다고 했다. 규현은 “아무래도 ‘강식당’ 가는 일정이 제 소집해제 일정과 비슷하게 맞물리다 보니까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저도 감사하게 준비를 해보겠다고 했다. 사람들한테 알려지면 재미없으니까, 멤버들도 알면 리액션 재미없으니까 가족들, 회사 사람들도 제가 ‘강식당’에 간 줄 몰랐다. 실장님 한 분과 저만 알았다. 가족한테도 가기 전까지 안 가니까 그만 물어보라고 했다. 제가 ‘강식당’으로 거짓말을 너무 많이 했다. ‘(못가서) 나도 속상하다’고 거짓말 많이 했다. 준비는 오래했는데 속이는 게 좀 어려웠다”며 비화를 털어놨다.
MC로 활약했던 MBC ‘라디오 스타’는 고사했다. 규현은 그 까닭에 대해 “‘라스’ 특성상 누군가를 게스트분을 놀려야 하고 짓궂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6년 가까이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느 순간 제 안티가 너무나 많아진 거다. ‘상상 이상으로 안티가 많아져서 제가 정말로 버릇 없고 못된 사람으로 아는 사람도 많아졌더라. 그것 때문에 저도 많이 속상했다. 내가 어쩌다가 이런 이미지가 됐을까. 물론 제가 한 거지만 방송적 재미를 위해 한 것도 있는데. 못된 녀석으로 가는 게 힘들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입소하기 직전까지 녹화를 했는데 전날 되면 잠도 안 오고 내일이면 어떻게 해야하지 걱정도 많이 했다. 구라형, 국진이형께 말씀드리고 제작진 여러분들에게도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고사를 하게 됐는데 저는 지금도 연예인으로서 많은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프로그램이고 감사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더 이상 즐기면서 할 수 없을 거라 생각이 드니까 고민 끝에 고사를 하게 됐다”며 진중한 속내를 전했다.
규현이 돌아오면서 슈퍼주니어는 전원 군복무를 완료했다. 규현은 “단체 채팅방이 있어서 멤버들이 축하 많이 해줬다. 우리 드디어 전원 군복무가 끝났으니까 다시 완전체 활동하자고 으쌰으쌰해줬다. 다들 바쁘고 저도 촬영 계속 하다가 볼 시간이 없었는데 멤버들 다 전화 해주고 그랬다”며 멤버들의 의리를 뽐냈다.
예능적인 행보와 함께 규현은 20일 정식 발매되는 새 싱글 앨범을 선보인다. 새 싱글 앨범에는 타이틀곡 ‘애월리 (Aewol-ri)’를 포함, 지난 14일 선공개 된 ‘그게 좋은거야 (Time with you)’, 수록곡 ‘너를 만나러 간다 (The day we meet again)’까지 총 3 트랙이 담겨 있다.
규현은 “전혀 생각 안 하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다행히 다른 피디님과 인터뷰 하면 감 안 떨어졌다고 하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거에 대해 부담을 안 느끼려고 한다. 해오던 거라고 생각하면서 하려고 하는데 앞으로 잡힌 예능이 좀 있다. 한 번 어떻게 나오는지 봐야 알 것 같다”며 “어느 순간 많은 대중분들께서 예능적인 측면을 봐주신 것 같다. 제가 예능 잘하진 않지만 편집이 너무 아름답게 잘 돼서 포장이 잘 되는 감도 없잖아 있는 것 같다. 예능하는 부분도 즐기면서 하고 있다. 부담없이 스트레스 안 받고 재밌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 그치만 저는 어쨌든 가수로서의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노래할 때 진중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공연 때 저도 나이를 점점 먹다 보니까 더욱더 보컬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노래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려고 구상 중이다”고 계획을 전해 팬들을 기대케 했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