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첫 상영 앞두고 부탁의 말 "스토리 최대한 감춰달라"(전문)[72회 칸영화제]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5.20 18: 57

봉준호 감독이 신작 '기생충'의 공식 상영 전, 세계 각국 취재진들에게 부탁의 말을 전했다. 
2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제72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 '기생충'의 최종 프레스킷이 공개됐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측이 제공한 최종 프레스킷에 따르면, 가장 첫 페이지에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봉준호 감독이 직접 적은 메시지가 게재돼 있다. 

'기생충' 프랑스 버전 포스터

봉준호 감독은 '요즘의 관객들은 기대작 개봉을 기다릴 때, 평소 즐겨찾던 영화 사이트도 멀리하고 사람 많은 극장 로비에서는 일부러 헤드셋을 쓰고 음악 볼륨을 높인다고 합니다. 물론 '기생충'이 오로지 반전에 매달리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어느 고교생이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라고 외치는 바람에 극장 로비의 관객들이 좌절과 분노로(?) 치를 떨었던, 오래전 어느 헐리웃 영화와는 분명히 다르죠"라며 개봉 전 스포일러에 민감한 관객들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크고 작은 고비들마다 관객들이 때론 숨죽이고, 때론 놀라며, 매 순간의 생생한 감정들과 함께 영화 속으로 빠져들기를, 만든 이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라며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며 진짜 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봉준호 감독이 직접 남긴 부탁의 말
봉준호 감독은 "여러분들께서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쓰실 때, 그간 예고편 등을 통해 노출된 두 남매의 과외 알바 진입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최대한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라며 리뷰를 통해 지나친 스포일러를 자제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와 함께 봉준호 감독은 "다시 한번 고개 숙여,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의 메시지에 대해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OSEN에 "봉준호 감독님이 꼭 한국 취재진들한테만 전하는 글을 아니다. 프랑스 프레스킷에는 불어로, 미국 버전에는 영어 등으로 똑같이 게재될 예정이다"며 예비 관객들을 위한 봉준호 감독의 배려이자 부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영화 중 유일한 경쟁 진출작인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 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 네 집에 발을 들이고,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영화이자, 넷플릭스 시리즈 '옥자'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번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기생충' 감독과 배우들은 오는 21일 오후 9시 30분(현지시간) 뤼미에르 극장에서 레드카펫 및 오후 10시 공식 첫 상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22일 오전 10시 30분에는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포토콜과 공식 기자회견, 그리고 국내 매체 인터뷰가 진행된다. 23일 오후에는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조여정 등 배우들은 모든 공식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지만, 봉준호 감독은 남아서 국내 취재진과 티 타임을 가질 예정이다.
다음은 봉준호 감독이 남긴 부탁의 말 전문
부탁드립니다
요즘의 관객들은 기대작 개봉을 기다릴 때, 평소 즐겨찾던 영화 사이트도 멀리하고 
사람 많은 극장 로비에서는 일부러 헤드셋을 쓰고 음악 볼륨을 높인다고 합니다. 
물론 '기생충'이 오로지 반전에 매달리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어느 고교생이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라고 외치는 바람에 극장 로비의 관객들이 좌절과 분노로(?) 치를 떨었던, 오래전 어느 헐리웃 영화와는 분명히 다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크고 작은 고비들마다 관객들이 때론 숨죽이고, 때론 놀라며, 
매 순간의 생생한 감정들과 함께 영화 속으로 빠져들기를, 만든 이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쓰실 때, 그간 예고편 등을 통해 노출된 두 남매의 과외 알바 진입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최대한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영화감독 봉준호 
[사진] 하수정 기자 /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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