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셰프 코리아' 심사위원 출신 송훈 셰프의 패기가 대단하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장윤정이 게스트로 출연해 냉장고를 공개한 가운데 송훈 셰프가 1승을 차지했다.
이날 트로트의 여왕 장윤정이 출격한 만큼, 디너쇼와 관련한 음식이 만들어졌다. 장윤정은 "항상 스테이크인데 색다른 음식이 있을까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디너쇼 전속 셰프를 찾으러왔냐"는 질문을 받는 등 2019년 장윤정 콘서트 투어의 컬래버레이션을 짐작케 했다.
장윤정은 희망 요리 중 하나로 '디너쇼에서 어르신들이 드실 만한 격식 있는 음식'을 꼽았다. 이에 김성주와 안정환은 짠짠짠에 맞춰서 리프팅 묘기도 추가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장윤정이 디너쇼 음식에 신경을 쓴 까닭은 그동안 디너쇼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녀는 디너쇼 공연에 대해 "디너쇼는 맛이 괜찮았던 날엔 관객 분위기가 좋다. 질이 안 좋다 싶으면 인상이 안 좋으시다. 식사값이 포함돼 있어서 값이 비싸다"며 음식의 중요성에 대해 밝혔다.
품격 있는 디너쇼를 만들기 위해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심사위원 출신 송훈 셰프와 유현수 셰프가 맞붙었다. 송훈 셰프는 '꽃중년 스테이크'를 만들어냈다. 김성주와 셰프들이 그를 불러도 듣지 못할 만큼 완벽하게 요리에 몰입한 모습이었다. 뉴욕 한 레스토랑에서 미슐랭 원스타에서 쓰리스타를 만들어낸 저력이 느껴지는 속도와 집중력 그리고 끝까지 몰입한 플레이팅이 감탄을 자아냈다.
보통 셰프들이 요리를 하는 도중에 맛을 보기 위해 투입되는 김성주도 감탄한 맛이었다. 그는 장윤정의 노래에 맞춰 농담을 하려고 했으나, 상추 퓌레를 맛본 후 "완전 맛있다"며 엄지를 치켜들 뿐이었다.
첫 도전에도 침착하게 요리하고 집중한 모습이 결국 장윤정의 마음도 샀다. 송훈 셰프는 "고기 어느 정도 굽냐"고 묻는 여유로움까지 보였다. 장윤정은 "저는 웰던"이라고 답했고, 송훈 셰프는 다시 요리에 집중했다. 송훈 셰프의 요리 실력에 기존에 있던 셰프들의 시선이 한 곳에 모아졌던 바다.
이에 맞서 유현수 셰프는 토종닭을 사용해 '애꿎은 스테이크 어이하라고'를 만들었으나 그를 이길 순 없었다. 장윤정은 "조리하실 때 모습부터 반했다. 이미 계산이 다 서있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결과물로 보여주시니까 만족스러운 맛이었다"며 송훈 셰프의 손을 들어줬다. 송훈 셰프는 "긴장 안 한 척 하려고 노력 많이 했는데 긴장 많이 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범상치 않은 실력자가 나타났다. "쿡방의 시대를 다시 열겠다"던 포부처럼 앞으로 그가 보여줄 요리와 퍼포먼스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