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을 통해 천만 배우로 등극한 배우 이동휘(35)가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으로 4개월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코믹 장르에서 인정받은 이동휘 특유의 생활 연기와 더불어 진심 어린 마음을 담은 진지한 얼굴까지 만나볼 수 있다.
‘어린 의뢰인’은 2013년 발생한 칠곡 계모사건을 모티프로 삼아 아동학대에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제작됐다. 아무리 아동학대 특례법이 개정됐다고 해도 현실에서 지속적으로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실제 사건에서 전체적인 얼개를 따왔지만 지역, 인물명 등 구체적인 사항은 영화적으로 각색됐다.
7살 친동생을 죽였다는 10살 소녀 다빈의 믿을 수 없는 자백으로 인해 아이가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 변호사 정엽(이동휘 분), 포악한 진실을 감추고 있는 워킹맘 지숙(유선 분), 그리고 자신을 돕겠다고 말하는 어른들을 의심하는 다빈(최명빈 분)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할 실화 바탕의 감동 드라마 ‘어린 의뢰인’.
이동휘는 아동학대에 노출된 다빈-민준(이주원 분) 남매를 설득, 진실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 정엽을 소화했다. 이동휘는 “이 시나리오를 제안 받았을 때 느꼈던 마음가짐이 저를 움직였다”며 “누군가 해야할 이야기라면 제가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동휘는 '어린 의뢰인'에서 그간의 앞선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웃음기 가득한 캐릭터를 지양했다. 변호사로서 진심으로 아이들을 돕는 모습을 표현했는데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관객으로서도 배우에 대한 색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을 터다. 그렇다고 해서 코믹한 장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니, 어두운 영화를 싫어하는 관객들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엽이 친구들을 만나거나 친누나(고수희 분)와 함께 집에 있을 때는 웃음이 '빵' 터질 만한 장면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로 흐르지 않는다. 코믹 장르에 정평 난 장규성 감독이 수위 조절을 적절히 해낸 덕분이다.
이동휘가 ‘어린 의뢰인’에서 한층 깊어진 감성과 내면의 감정을 절절하게 전하는 연기로 폭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또 한 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작품 안에 담아낸 진심과 감동으로 관객들에게 간절하게 다가가는 데 조연 배우들도 큰 역할을 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남다른 존재감을 뿜어내는 명품 조연들이 이번 작품에 대거 출연한 것. 고수희, 서정연, 김보연 등이 그 주인공이다. 연기파 배우이자 대중에게 친숙한 이들은 관객들이 ‘어린 의뢰인’에 깊숙이 빠져들 수 있도록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생생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22일 개봉./ watc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