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판석 감독과 김은 작가가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밥누나)에 이어 '봄밤'으로 다시 만났다. 정해인을 비롯해 비슷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30대의 결혼과 연애라는 비슷한 주제를 다루면서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 시즌2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처음 방송된 MBC '봄밤'에서는 이정인(한지민 분)과 유지호(정해인 분)이 겹치는 우연 속에서 급격히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봄밤'은 정해인과 한지민 그리고 안판석 감독과 김은 작가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나 정해인과 한지민은 '봄밤'으로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 모두 잘생기고 예쁜 배우의 대명사로 아름다운 투샷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역시나 뚜껑을 연 '봄밤'에서 두 사람의 투샷은 기대 이상이었다.
정해인은 안판석 감독과 연이어 함께 작품을 하게 됐다. 정해인은 작품 출연을 결정하면서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와 결이 다른 감정선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봄밤'은 오랜 연인인 정인과 권기석(김준한 분) 사이에 미혼부 유지호(정해인 분)이 등장하면서 생기는 일을 다루는 멜로 드라마다. 정인은 사서이고, 지호는 약사다. 기석은 학교 재단 이사장의 아들이자 은행에서 요직을 맡고 있다.
'봄밤' 첫 방송은 흥미진진하 전개로 이어졌다. 첫 방송부터 주인공인 정인과 지호는 자신들의 가장 큰 비밀을 공유했다. 정인은 결혼할 남자친구가 있다고 밝혔으며, 지호는 아들이 있다고 털어놨다. 두 번째 만남에서 가장 큰 비밀을 털어놓은 만큼 앞으로 전개 역시도 막힘 없이 진행 될 것이다.
'봄밤'과 '밥누나'는 닮은 구석이 꽤 많다. '밥누나'의 주인공들도 각자 분야에서 활약하는 30대였다. 여자 주인공인 윤진아(손예진 분)와 정인은 결혼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나 두 드라마의 주인공 커플이 겪을 갈등의 양상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밥누나'속 진아와 서준희(정해인 분)은 진아 부모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고, '봄밤' 속 정인과 지호 커플 역시도 정인 부모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두 드라마 사이에 비슷한 면도 많지만 분명히 다른 점도 존재한다. 정인과 지호는 처음 만난 사이에 서로 강한 끌림을 느끼지만 진아와 준희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한다. '밥누나'는 진아와 준희의 로맨스 뿐만 아니라 직장 내에서 여성이 겪는 불평등한 상황이나 데이트 폭력 등 사회적인 문제까지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면서 관심을 모았다. '봄밤'은 사회적인 문제 보다도 정인의 세 자매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다른 그림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같은 감독과 작가와 배우가 만났다고 해서 같은 드라마는 아니다. 비슷하다는 오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안판석 감독과 김은 작가와 정해인은 용기있게 이 작품을 밀어붙였다. 세 사람의 자신감이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