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락비의 박경이 1년 만에 신곡으로 돌아왔다.
박경은 최근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신곡 '귀차니스트' 발매 인터뷰에서 '귀차니스트'라는 독특한 제목에 대해 "지난해 '인스턴트'를 작업할 때 내가 지금까지 너무 사랑 얘기만 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업한곡이 '인스턴트'고 그다음부터 일상 이야기를 제 노래로 푸는게 작업하기도 편하고 재미있더라. 그래서 이번에도 이렇게 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경의 신곡 '귀차니스트'는 이 세상 모든 귀차니스트들을 위한 노래로, 리얼 악기들로 구성된 경쾌한 멜로디와 사실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 박경은 "자고 일어나서 거실 쇼파에 앉았는데 그날 따라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 너무 귀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때 지금 나같은 순간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세상에 꽤 많을 텐데 이걸 노래로 풀어내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겠다 싶어서 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엔 음악방송 활동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그는 "음악방송 말고도 제 라이브나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는 매체들이 너무 많이 늘어났다. 또 하나는 블락비가 신인 때를 생각해보면 음악방송에서 2분도 안되는 무대를 했었다. 많이 잘리고 완성되지 않은 무대를 했다. 제가 꼭 하고 싶습니다가 아닌 이상은 신인 분들에게 기회를 주는게 맞다고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저도 그렇게 오래된 연차는 아니지만 꽤 된 연차니까 제가 음악방송을 하게되면 분명히 자기들의 무대를 잃는 분들이 생겨날 거다. 저희가 겪어 봤었기 때문에. 저의 자신감이나 자만은 아니지만 제가 음악을 내면 저를 아시는 분들은 한 번씩 들어봐주실 테지만 신인분들은 소통할 수 있는 가장 큰 창구가 음악방송이고 그거 말고 없다. 조금 양보 아닌 양보를 하고 싶은 느낌도 있었다"고 후배들에 대한 배려심을 드러냈다.
지난 4월 데뷔 8주년을 맞이한 블락비. 박경은 지난 활동을 돌아보며 그동안의 8년이 과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동안의 8년이 과분했다라고 생각을 많이 한다. 이게 완전체 활동을 안하고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예전에 활동했을 때는 정말 졸려서 비몽사몽으로 하고 해외 갔다가 왔다가 팬들 만나고 이런 것들이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돌아보면 너무 큰 공연장이었고, 너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고, 과분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에 이걸 깨달았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확실히 지나고 나야 보이는 것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지코를 제외한 여섯 멤버가 재계약을 체결하고 이들은 6인조 블락비로 2막을 열게 됐다. 이후 활동에 대해 멤버들과 이야기나눈 것이 있냐는 질문에 박경은 "방법론적인 것에 대한 회의를 했다. 지금 군대 가 있는 멤버도 있고 불가항력적인 요소들로 인해 완전체 전원이 모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팬들 만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고 멤버들끼리도 친하다. 이를 어떤 방식으로 풀면 좋을까 음원이든 팬미팅이든 같이 있는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좋을까에 대한 회의를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처럼 블락비 멤버들이 개인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박경은 블락비의 멤버 태일과 오는 25일과 26일 콘서트 ‘합주실’로 팬들과 만난다. 그는 "이번에 엄청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제목이 합주실인만큼 리얼 밴드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그랜드 피아노도 있고, 건반도 두 대, 기타 두대, 베이스, 드럼, 트럼펫도 들어오고 콘트라베이스까지 들어온다. 정말 귀가 즐거우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최근 블락비의 피오 역시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경은 피오에 대해 "피오는 빛을 늦게 본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가진 것에 비해서. 끼가 워낙 많은 친구다. 그 친구 때문에 만들어지는 분위기들이 많다. 워낙 활력있는 친구여서 당연히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줄 알았지만 시기는 좀 늦었던 것 같다. 지금 잘 되는 걸 보면 기분이 좋다"며 "피오가 예의가 바르다. 요새 '강호동 라인이다' '티비엔 예능 다 한다' 그런 이야기가 있는데 그게 피오가 사랑받을 짓을 하고 다녀서 그런게 아닐까. 되게 예의가 바르다. 그래서 형들을 끌리게 만드는 타입인 것 같다. 막둥이로서"라고 애정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입대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저는 군대 가 있는 시기를 리프레시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군대는 가서 본인에게 주어진 임무만 수행을 하면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몸은 좀 힘들지 언정 정신은 사회에 있던 것보다는 조금 더 편할 것 같다. 군대 다녀오신 많은 지인분들도 군대에서 있을 때가 제일 편했지 라는 말을 하시더라. 제가 열심히 달려온 8년 9년 10년, 그 이후의 20대 후반의 저를 돌아보면서 쉼을 가지게 해주는 시기가 될 것 같아서 저는 긍정적이다. 좀 더 성숙해지고 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mk3244@osen.co.kr
[사진] 세븐시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