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층에서 지상 3층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밴드 엔플라잉이 '옥탑방'으로 역주행 1위를 기록하며 달라진 변화를 털어놨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 FM4U '2시의 데이트 지석진입니다'(이하 '두데')에서는 엔플라잉(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엔플라잉은 이날 히트곡 '옥탑방' 라이브 무대로 '두데'의 포문을 열었다. 리더 이승협부터 기타 차훈, 드럼 김재현과 막내인 보컬의 유회승까지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뽐내며 '두데'를 사로잡았다.
이어 DJ 지석진은 엔프라잉이 '옥탑방'으로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 신화를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축하했다. 이에 김재현은 "그동안의 모든 기억들이 다 스쳐갔다. 제가 14살에 회사에 들어왔는데 그 모든 기억들이 처음부터 다 스쳐 지나가면서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유회승은 "사실 1위보다 차트에 들어간 날 더 울컥했다. 그때 97위였다. 그날 난리를 쳤다. 정말 감격스럽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협은 "순위가 점점 올라갈 때마다 실감이 안 났다. '1위 갈까?' 생각하긴 했는데 97위만큼 기쁘진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차훈은 "저희끼리 '다다음주 즘에 1위 할 거야'라고 장난처럼 말했는데 진짜 그렇게 되니 어안이 벙벙했다. 이게 현실인가 꿈인가 실감이 안 났다"고 말했다. 이에 김재현은 "노래가 나오고 꽤 오랫동안 반응이 없었다. 처음에 나왔을 때는 많은 관심을 못 받았다가 한 커뮤니티에 저희 곡을 추천해주신 분이 나오면서 그 글의 조회수가 10만이 넘고 그때부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유회승은 "'옥탑방'이 인기를 얻고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 조금 더 겸손해지고 항상 열심히 하고 더 성장하려고 노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승협은 1위 후 달라진 멤버를 묻는 지석진의 질문에 "멤버 중에 김재현이 가장 철들었다. 원래도 철이 없진 않았는데 전보다 더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차훈은 "나태해진 것 같은 멤버는 없다. 굳이 뽑자면 저 자신일 것 같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더했다.
'옥탑방'이 성공을 거둔 뒤 회사에서 대우도 달라졌단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의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으로 작업실도 바뀌었다고. 이에 유회승은 "지하 1층에서 항상 연습실에 붙어 있다 보니 꿉꿉하다고 저희 별명이 곰팡이였다. 그런데 3층으로 올라가니 곰팡이 냄새도 전혀 안 난다"며 뿌듯해했다.
그런가 하면 이승협은 최근 발표한 신곡 '봄이 부시게'에 대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니 거기서 밴드 퀸 멤버들이 송 캠프를 갔더라. 그리고 우리도 다 같이 가자면서 송 캠프를 가서 썼다"고 밝혔다. 또한 퀸의 히트곡 메들리로 다시 한번 라이브 실력을 뽐냈다.
더불어 엔플라잉은 각자의 인생 밴드 노래를 뽑기도 했다. 이에 유희승은 ONE OK ROCK(원 오크 록)의 'wherever you are(웨어에버 유 아)'를, 이승협은 Billy Joel(빌리 조엘)의 'Piano man(피아노 맨)'을, 차훈은 Guns N' Roses(건즈 앤 로지즈)의 'November rain(노벰버 레인)'을, 김재현은 Jason Mraz(제이슨 므라즈)의 'I Won't Give Up(아이 원트 기브 업)'을 꼽았다.
끝으로 이승협은 엔플라잉을 보며 밴드를 꿈꾸는 아들을 뒀다는 청취자에게 "저는 어렸을 때 주변에서 재능이 없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많았다. 정말 부모님이 믿어주시고 저를 믿고 쭉 달리다 보니 꿈을 꾸지 못하는 곳까지 오게 됐다. 꿈이 너무 재미있으니까 그걸 따라 가면 믿는 만큼 실력이 올라갈 것 같다"고 당부했다. / moname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