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마더'를 함께 했던 원빈과 다시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23일 오후(현지시간)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국내 취재진과 프랑스 칸의 한 카페에서 티 타임을 가졌다.
봉준호 감독은 "예전에 '마더' 촬영 팀과 회식할 때, 빈이한테 진지하게 물어봤다. '빈아 잘생긴 건 어떤 기분이니?' 그랬더니, 그 친구가 정말 진지하게 '감독님 전 제가 잘생긴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 자리에 있던 50명의 스태프가 일제히 밥상을 엎으려고 했다. 그리고 갑자기 미친듯이 술을 먹었다. 그런데 그게 가식이나 설정이 아니다. 진심이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봉준호 감독은 2009년 개봉한 영화 '마더'를 통해 김혜자, 원빈과 호흡을 맞췄다. 당시 원빈은 김혜자의 아들 윤도준으로 분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원빈이 실제로도 정말 착하고 조용한 성격이라고 한 봉준호 감독은 "같이 작품할 생각도 물론 있다. 연기력이 가장 과소평가된 사람인 것 같다. 아니, 과소평가까지는 아니지만 좀 저평가 됐다. '마더' 당시 해외에서 아들 역힐에 대해 문의가 많았다. 아시아권은 원빈을 너무 잘 알지만, 다른 해외 사람들은 원빈에 대해서 정말 많이 물어봤다. 그런데 다녀와서 원빈한테 말해줘도 '감독님 괜히 저 기분 좋으라고 해주는 거죠?' 하면서 안 믿더라"며 일화를 공개했다.
이어 "촬영 때도 내가 만족해서 컷을 해도, '제가 잘못했죠? 답답한데 시간 때문에, 마음에 안드는데 그냥 가시는 거죠?'라고 걱정했다. 개인적으로 연기도 잘하는 배우이고, 저평가된 배우라고 생각한다. 나도 본지가 오래돼 빨리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72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인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 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 네 집에 발을 들이고,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현재 전 세계 150여 개국에 판매됐고, 오는 25일 오후 7시 열리는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본상 수상 여부가 발표된다./hsjssu@osen.co.kr
[사진] CJ 제공, '마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