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선이 만취 폭행 물의를 일으켜 자숙에 들어갔지만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를 향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지선은 지난 23일 택시 기사 폭행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았다. 한지선이 지난해 9월 서울 강남 인근에서 술에 취해 신호에 멈춰선 택시 조수석에 올라타 60대 택시 기사의 뺨을 때리고 보온병으로 머리 등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진 것. 당시 한지선은 파출소로 연행됐지만 경찰에게도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배가시켰다.
이로 인해 폭행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벌금 500만 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한지선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활동을 이어갔고, 현재 방송 중인 SBS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에도 출연 중이었던 상황. 이에 대중은 분노했고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 '한지선의 하차를 요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는 등 그의 하차에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고심을 거듭하던 제작진은 오늘(24일) 한지선의 촬영을 취소하는가 하면, 곧이어 그의 하차 소식을 전했다. "제작진도 당황스럽고 어려운 입장이지만, 최선을 다해 수습하기 위해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쳤다. 그 결과 한지선이 공인으로서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게 마땅하다고 판단, 그의 하차를 결정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것.
제작진은 장고를 한 이유에 대해 "한지선은 극 중 스토리상 사건의 핵심적인 키를 쥐고 있는 조연 역할로 분량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제작진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대본 전면 수정과 해당 배우의 출연 분량을 편집 및 삭제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고, "드라마는 반사전제작으로 28회(30분기준)까지 촬영이 진행된 상태로, 전면 재촬영은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다. 기 촬영분에 한해서는 일부 장면들이 방송될 수 있다는 점 깊은 양해 부탁드린다. 해당 배우가 나오는 장면은 최소한으로 줄여서 방송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갑작스럽게 폭행을 당한 택시 기사와 경찰관은 물론, 이를 모르고 있었던 '초면에 사랑합니다' 제작진과 배우들도 막대한 피해를 입은 셈.
이에 누리꾼들 중 상당수는 한지선의 하차와 자숙에 "당연하다"는 의견을 보내고 있다. 사건 발생 8개월이 지나서야 이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그동안 한지선이 스스로 자숙의 시간을 갖지 않았기에,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났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한지선이 이미 자신이 잘못한 일에 대해 처벌을 받아 수행 중이고,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를 통해 사과의 입장을 밝혔으며, '초면에 사랑합니다'에서도 하차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인신공경석 비난은 "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의견 속에 자신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자숙의 길을 걷게 된 한지선. 전례 없는 사건으로 얼굴을 알리게 된 그가 진심으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진 뒤 배우로 복귀할 수 있는 날이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