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기생충' 끝나면 한동안 작품 못할 거라고 하더라"(인터뷰 종합)[72회 칸영화제]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5.24 19: 51

최우식이 '기생충' 작업 이후 걱정했던 부분을 털어놨다.
최우식은 최근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 4층 살롱에서 진행된 '기생충' 라운드 인터뷰에서 "칸에 처음 왔는데, 좋은 작품으로 오니까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기생충'은 지난 21일 오후 10시(현지시간)은 뤼미에르 극장에서 첫 공식 상영을 가졌다. 영화 곳곳에 은유와 블랙코디미, 한국 사회의 현실을 풍자하는 장면이 녹아 있고, 기우와 기정(박소담 분) 두 남매의 과외 알바 진입 이후의 스토리는 알면 알수록 놀랍고, 반전을 거듭한다. 박사장 네 입주 가사도우미 문광을 연기한 이정은과 또 다른 히든 캐릭터 박명훈이 신 스틸러로 활약하는데, 이들의 역할은 자세히 설명하면 영화를 보는 재미가 떨어질 정도로 놀라운 캐릭터다.

최우식은 극 중 네 번의 대입 실패 후 아르바이트나 부업을 하며 백수로 지내는 장남 기우를 연기했다. 불평불만 없이 늘 긍정적인 청년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된 명문대생 친구의 부탁을 못이기는 척, 가짜 재학증명서를 들고 박사장 네 과외 면접을 보러 간다. 고정수입이 절실한 온 가족의 희망으로서, 나름의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는 캐릭터다. 
상영 직후, 뤼미에르 극장에서는 8분 간 기립박수가 터져나왔고, 이에 대해 최우식은 "너무 떨리는 상태에서 관객들의 반응을 기대하며 봤다. 중간에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치니까 너무 자랑스러웠다. 이 작품의 한 가족으로 이 자리에 있는 게 자랑스럽더라. 행복했다. 그리고 역시 문화가 달라서 그런지, 반응하는 포인트들이 조금씩 달랐다. 그럼에도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이해하고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칸영화제는 모든 배우가 꿈꾸는 곳이다. 우리 영화를 뤼미에르 극장에서 호응을 받으며 본다는 것 자체가 제일 의미있는 것 같다. 사실 그런 기회가 별로 없으니까. 아무리 호응이 좋은 영화를 국내에서 튼다고 해도 박수치면서 보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 걸 경험하면서, 직접 피부로 와닿으니까 힘이 많이 될 것 같다.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해도 될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최우식은 '부산행'(2016년 비경쟁 부문)과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3번째로 칸 영화제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무엇보다 영화적 필모그래피는 또래 배우들과 비교하면 독보적이다. '거인'(2014), '부산행'(2016), '옥자'(2017), '마녀'(2018), '기생충'(2019) 등 칸에 초청된 영화만 세 작품이고, 경쟁 부문도 두 작품이다.  
그는 "운이 좋게 계속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안 한 건 아니다. 감독님과 함께한 작품이나 과정, 송강호 선배님과 즐거웠던 현장 등 '다음에는 분명히 이런 게 없을 텐데, 똑같은 현장은 없을 텐데' 싶더라. 그래도 여기에 머물면 안 된다. 얼른 떨쳐내고 새로운 것을 해보고, 다른 장르도 해봐야 된다. 앞으로 새로운 걸 도전해야 한다"며 소신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최우식은 "어느 날 나한테 '기생충'이 끝나면 한동안 작품을 못할 거라는 얘기도 하더라. 어떤 작품을 해도 봉준호 감독님이 준 만족감을 받지 못할 거라고 했다. 그런 말씀을 하셔도, 분명히 다음 작품, 분명히 더 좋은 경험, 또 다른 새로운 게 기대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72회 칸영화제는 오는 25일 오후 7시(현지시간) 폐막하며, 경쟁 부문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비롯해 총 21편이 진출했다.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 발표된다./hsjssu@osen.co.kr
[사진] CJ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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