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박종훈이 불운했던 과거를 잊고 스스로 승리를 따냈다.
박종훈은 24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2구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 역투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 째를 따내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올 시즌 박종훈은 승운이 유독 따르지 않았다. 10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는 4차례, 그리고 7차례나 5이닝 이상 투구를 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승리는 단 1승에 불과했다. 염경엽 감독도 올 시즌 팀의 승운에 대해 미소를 지으면서도 박종훈의 승운에 대해서는 “언제나 미안하다”고 말하며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는 박종훈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이날, 박종훈은 타선의 득점 지원이 다소 미진했지만 결국 스스로 승리를 쟁취했다. 1회초 타선이 먼저 3점을 얻으면서 박종훈에게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1회말 박종훈이 곧장 2점을 내줬다. 타선이 먼저 박종훈을 지원했지만 박종훈이 리드 상황을 날려버릴 뻔 했다.
그러나 1회를 2점으로 막아낸 뒤 그 이후 안정을 찾고 경기를 풀어갔다. 2회는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3회에는 2사 후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4회는 다시 삼자범퇴.
5회 역시 2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노진혁을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포효했고, 6회 선두타자 베탄코트에 볼넷을 내준 뒤 희생번트, 그리고 베탄코트에게 기습 3루 도루를 허용하면서 2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강진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비록 타선이 이후 추가점을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박종훈은 흔들리지 않고 퀄리티 스타트로 최소한의 승리 요건을 스스로 만들었다. 이후 7,8,9회를 서진용, 김태훈, 하재훈의 필승조들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가 만들어졌다.
지난 7일 한화전(7이닝 2실점) 시즌 첫 승 이후 17일 만에 거둔 2승이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도 “(박)종훈이가 오랜만에 2승을 올린 것을 축하한다”며 함께 기뻐했다.
박종훈은 경기 후 “오랜만에 승리를 거뒀는데, 승리라는게 혼자서는 절대 못이루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먼저 승리를 지켜준 진용이, 태훈이형, 재훈이형에게 정말 고맙다. 불펜투수들의 '지켜준다'는 말이 항상 너무 고맙고, 꼭 보답하고 싶다. 그리고 1회부터 점수를 잘 만들어준 야수들에게도 고맙다”면서 어떻게 보답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사적으로 잘 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늘 경기 준비 과정에 대해선 “오늘은 준비했을 때에 비해 어깨가 들리면서 고전할 뻔 했는데, 손혁 코치님과 재원이형이 계속 큰 소리로 알려주신 덕분에 잘 보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저를 걱정 해주시고 생각 해주시고,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며 격려 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의 한마디 한마디 덕분에 안좋았던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힘을 낼 수 있었다”며 ”SK팬 여러분들께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팬들의 사랑도 잊지 않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