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길준영 인턴기자] 수비가 탄탄하기로 유명한 두산 베어스가 계속된 실책으로 경기를 내줬다.
두산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두산답지 않은 수비 실책이 여러번 나왔다. 1회초부터 분위기는 이상하게 흘러갔다. 한화 타자들의 타구는 계속해서 두산 야수들을 약올리듯 아슬아슬하게 잡히지 않는 곳으로 날아갔다.
정은원의 타구는 1루수를 맞고 굴절돼 내야안타가 됐고 최진행의 타구에는 3루수 허경민이 실책을 범해 선취점을 내줬다. 이성열의 타구 역시 1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2루타가 됐다.
3회에는 주전 2루수 오재원의 빈자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졌다. 이날 선발 2루수로 출전한 이유찬은 노시환의 땅볼을 잡은 허경민의 송구를 제대로 받지 못해 주자를 한 명도 잡지 못했다. 이어서 오선진의 병살타성 타구는 스텝이 미끄러져 타자주자만 잡는데 그쳤다.
7회 1사 만루에서는 병살타가 될 수 있는 타구를 2루수 류지혁이 더듬으면서 1루주자를 잡는데 그쳤고 그사이 3루주자가 득점하면서 한화에게 리드를 내줬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아쉬운 플레이였다.
포수 박세혁은 이성열과 호잉(2개), 송광민까지 도루 4개를 허용했다.
물론 두산다운 멋진 수비들도 나왔다. 특히 5회초 최진행의 날카로운 타구를 낚아채 정확한 송구로 아웃 카운트를 잡아낸 김재호의 수비는 이날 경기를 통틀어 최고의 수비였다.
두산은 건실한 수비를 자랑하는 팀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실책 27개로 KIA와 함께 리그 최소실책 공동 1위에 올라있었다.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한 비율을 나타내는 수비효율(DER)에서도 LG(0.694)에 이은 2위(0.693)를 기록하고 있었다.
반면 한화는 최소실책 공동 6위(32개)와 수비효율(0.634) 9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무엇에 홀린 듯이 아쉬운 플레이가 계속해서 나왔다. 한화 역시 수비가 완벽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두산보다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이 수비에서 밀려 한화에게 패하는 경기. 시즌 중 보기 어려운 진귀한 경기가 나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