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영국 언론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좌지우지할 키플레이어라 불릴 정도로 ‘토트넘의 에이스’다. 하지만 ‘토트넘의 에이스’라는 타이틀을 마냥 즐길 수 없는 속내가 있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이하 손세이셔널) 1회에서는 손흥민이 런던에서의 삶과 지인들과의 만남, 그리고 영광의 순간들이 공개됐다.
‘손세이셔널’은 지금의 손흥민이 있기까지 함께 해준 사람들을 초대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강원도 소년에서 프리미어리거가 되기까지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특집 다큐멘터리다. 만 26살 인간 손흥민의 솔직한 모습부터 월드클래스 축구 선수로 성장하기까지의 스토리를 그린다.
이 다큐멘터리는 손흥민이 험난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그 과정에서 겪은 역경, 좌절 등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의미 있는 이야기를 담을 거라고 밝혀 방송 전부터 축구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주로 보여줬지만 ‘손세이셔널’에서는 자신의 일상과 솔직한 속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처음 만난 카메라를 어색해 하며 “내가 집에서 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쑥스러워했다. 특히 운전을 하며 어딘가로 이동하던 손흥민은 “내가 가는 곳만 가지 여행하는 걸 안 좋아한다”며 동네 구경을 시켜주기도 했다.
동네 구경을 시켜주던 중 동네 사람들은 “우리 영웅이다”며 사인과 사진을 요청했다. 이들은 “창의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항상 웃는다”, “영국 사람 모두가 최고의 선수라고 말할 거다”, “모든 사람들이 올해의 선수라고 말할 거다”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티에리 앙리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티에리 앙리는 “손흥민은 다방면에서 능한 선수라는 점이 좋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공을 쫓는다. 양발도 잘 사용하고 공을 잡았을 때도 영리하다. 예전에 경기를 봤는데, 공을 받기도 전에 이미 알고 침투하더라. 3년 전부터 가장 잘 뛰는 선수였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손흥민과 친분이 있는 배우 박서준이 손흥민의 경기를 본 후 함께 만나 식사도 했다. 경기에 대한 얘기를 하며 손흥민은 “경기 끝나고 자려고 누우면 공허할 때가 있다. 잠이 안 온다. 몸은 진짜 피곤하다. 사람들이 의아해하지 않겠나. ‘경기 끝나고 왜 못 자지?’라고. 그게 괴롭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사실 오래 못할 줄 알았다. 우린 로봇이 아니지 않나. 기복이 있을 수 있지 않나. 컨디션이 안 좋은 날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살아남는 게 힘드니까”라고 고백했다. 매번 최고의 경기력으로 축구 팬들을 열광케 하는 손흥민. 하지만 그 뒤에는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그의 노력이 있었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손세이셔널’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