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손흥민과 배우 박서준의 우정을 응원한다.
지난 25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이하 손세이셔널) 1회에서는 손흥민과 박서준의 우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후 차에 올랐다. 그안에는 박서준이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오늘 풀타임 뛰네”라며 손흥민을 반겼다. 손흥민은 “원래 안 그러는데 원래 한 60분 70분 뛴다”고 답하는 등 편안한 모습이었다. 박서준이 “오늘 골 넣을 것 같았다”고 말하자 손흥민은 “나는 말렸다”며 경기 중 옐로우 카드를 받은 것을 언급했다. 이어 손흥민은 “멘붕 왔다가 다시 (페이스를) 찾았다. 화보 핑계대고 자주 와라”라고 장난치며 박서준을 환영했다.
손흥민과 박서준은 각각 축구계, 연예계에서 톱을 달리고 있는 스타인 동시에 업계를 넘나들며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인스타그램 맞팔로우 관계로 공개적으로 친분을 드러낼 만큼 절친이다.
박서준과 손흥민은 고깃집으로 이동해 더욱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서준은 “나 있는 쪽은 당연히 군중이니까 안 보일 거라 생각했다”며 직관 후기를 털어놨고, 손흥민은 “나도 잘 못 보는데 목도리 하고 있는 형이 보였다. 형 머리색이랑 그냥 형이었다. 형이 딱 보이더라”고 말해 박서준을 감동케 했다. 박서준은 “엄마한테 자랑해야지”라며 기뻐하기도.
친한 형과 함께해서였을까. 치열한 승부의 세계가 끝이 난 후 손흥민은 “나 오늘 어떻게 뛰었나 모르겠다”며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박서준의 “잘했다”는 칭찬에도 손흥민은 “이러고 지나가면 되게 허전하다”며 경기가 끝난 날 공허함에 대해 언급했다.
박서준 역시 이에 “나 뭔지 말아. 공허함이 밀려오지? 느낌은 다르지만 공허함은 뭔지 안다. 엄청난 함성소리에 있다가 집에 오면 엄청 공허하다”며 공감했다. 손흥민은 “집에 와서 자려고 누우면”이라며 울컥한 모습과 함께 말을 잇지 못했다.
손흥민은 “자려고 노력은 한다. 누워서. 몸은 진짜 피곤하다. 사람들은 의아해 할 거 아니냐. ‘경기 끝나고 엄청 피곤할 텐데 못 자지?’ 그게 괴롭다. 선수 입장에서는”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올 시즌에는 팀을 많이 비워서 사실 많이 못할 줄 알았다. 왜냐면 형도 그렇지만 우리는 로봇이 아니지 않나. 매번 잘할 수는 없다. 잘하는 날이 있고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 있다. 진짜 안그러려고 해도 기복이 없을 수 없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여기서 살아남기는 진짜 힘드니까”라고 덧붙여 마음 고생했을 그의 올해를 가늠케 했다.
스타들은 대중의 환호 속에서 산다. 뜨거운 환호를 받은 후 고요한 집 안에 들어왔을 때 공허함을 느낀다고 털어놓는 경우가 많다. 이는 축구를 하는 손흥민도, 연기를 하는 박서준도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었을 감정일 것이다.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며 서로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두 사람의 우정에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