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논란 속에서 활동을 강행하고 있는 밴드 잔나비의 행보에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 섣부른 마녀사냥을 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다.
대세에서 하루 아침에 논란의 밴드가 된 잔나비, 잇단 구설로 활동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오랜 무명 시절을 극복하고 대세 밴드로 성장한 잔나비이기 때문에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주목받는 밴드의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잔나비가 멤버 유영현의 학교 폭력 의혹과 리더이자 보컬 최정훈의 아버지와 관련된 구설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워낙 ‘핫’하게 떠오른 밴드인 만큼 논란에 대한 다양한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잔나비 멤버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글이 게재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소속사 페포니뮤직 측은 확인을 거쳐 24일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유영현임을 밝히며 잘못을 인정했다. 결국 유영현은 잔나비에서 탈퇴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후에는 SBS ‘8뉴스’가 성접대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사업가 최 씨에게 3000만원이 넘는 향응과 접대를 받았다고 보도, 사업가 최 씨가 잔나비 보컬 최정훈의 아버지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됐다. 연이은 논란으로 밴드 활동에 비상이 걸린게 된 잔나비다.
아버지와 관련된 구설에 최정훈은 직접 SNS를 통해 상황을 설명했고, 소속사 측도 “해당 내용은 일절 사실이 아니며 전혀 관계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잔나비는 일단 이미 예정됐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5일에는 경북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한수원 페스티벌 2019’ 무대에 올랐다. 연이어 논란이 터진 이후 첫 무대에 선 잔나비. 최정훈은 결국 이날 ‘뜨거운 여름 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부르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논란 속에서도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잔나비의 행보에 여러 반응이 쏟아지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일단 유영현이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여 팀을 떠난 가운데 스케줄을 강행한 것에 대한 지적이 일며 밴드가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결국 대학가에서도 잔나비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숙명여자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25일 SNS를 통해 축제에 출연 예정이었던 잔나비가 라인업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총학생회는 “학교 폭력 가해자가 소속됐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는 사실이 많은 숙명인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 있으며 축제의 목적이 퇴색될 우려가 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잔나비는 레인보우 뮤직&캠핑 페스티벌,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어반 뮤직 페스티벌2019 등의 라인업에 올라 있다. 논란 속에서 일단 스케줄을 강행했던 만큼, 이후 예정된 페스티벌에서도 변함없이 공연을 진행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잔나비는 최근 음악성을 인정받으며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5’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지만 이후 긴 무명의 시간을 보냈다. 페스티벌 등 공연을 통해 꾸준히 음악을 어필해오면서 이제는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밴드로 성장했던 상황. 오로지 음악으로 존재감을 넓혀왔던 잔나비이기에 중요한 시기에 잡음이 일면서 후폭풍이 더 거세진 모습이다.
잇단 논란으로 활동에 비상이 걸린 만큼, 잔나비가 논란을 마무리 짓고 대세 밴드로의 자리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