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업적에 대한 관심 있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영화 역사 사상 처음으로 달성한 업적에 많은 축하가 쏟아지고 있는 것.
봉준호 감독은 지난 25일 오후 7시 15분(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대상격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를 비롯해 SBS ‘8뉴스’ 등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을 앞다퉈 전하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을 ‘뉴스데스크’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런 환호는)축구나 월드컵에서 벌어지는 현상인데 약간 쑥스럽다. 그런데 너무 기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정신이 수습과 정리가 잘 안 되고 있다. 약간 초현실적으로 머리가 멍한 상태. 약간 판타지 영화 비슷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또 봉준호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차례대로 발표를 하니까 이렇게 허들을 넘는 느낌인데, 뒤로 갈수록 마음은 흥분되는데 현실감은 점점 없어지면서 ‘뭐야, 그럼 우리만 남은 건가’ 했을 때는 조금 강호 선배랑 서로 보면서 되게 이상한 기분이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송강호 역시 “사실 이름이 안 불리면 안 불릴수록 점점 기분이 좋아지는 거죠”라며 수상을 기뻐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지난 22일 공식 상영 직후 현지 언론과 영화인들의 열광적인 반응 속에서 일찌감치 강력한 수상 후보로 떠올랐다. 마침내 수상의 영광을 안게되면서 국내 개봉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공식 SNS를 통해서 “수상작 ‘기생충’이 지난 1년간 제작된 세계의 모든 영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 받았다. 매우 영예로운 일이다. 우리 영화를 아끼는 국민들과 함께 수상을 마음껏 기뻐한다”라며, “무엇보다 열두 살 시절부터 꾸어온 꿈을 차곡차곡 쌓아 세계적인 감독으로 우뚝 선 봉준호라는 이름이 자랑스럽다”라고 축하하기도 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 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30일 개봉된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