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의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가 오늘(27일) 오후 귀국한다.
영화의 각본 및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과 극중 무직자 기택을 연기한 송강호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다. 황금종려상을 들고 ‘금의환향’하는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지난 25일 오후 7시 15분(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7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칸 영화제에 도전해온 한국 영화 역사상 첫 수상이다. 세계 3대 영화제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72년 만에 처음이기도 하다.
올해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기생충’은 우스꽝스럽고 유머러스하며 부드러운 방식으로 (사회문제를)이야기하는 예기치 않은 방법의 신비를 느꼈다”며 “한국의 영화지만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얘기를 그렸다. 우리가 그것을 보았을 때 우리 모두는 매혹됐다. 만장일치의 결정이었다”고 황금종려상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희비극.
봉준호 감독은 이날 “가족에게 감사하고 나는 그냥 12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이렇게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감사하다는 말로 기쁜 심경을 표했다.
봉준호 감독은 2006년 영화 ‘괴물’이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칸 영화제와 첫 인연을 맺었다. 옴니버스 단편영화 ‘도쿄!’(2008년)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데 이어 영화 ‘마더’(2009)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대됐다. 이어 지난 2017년에는 영화 ‘옥자’로 처음 경쟁부문에 올랐고, 2년 만인 올해 ‘기생충’으로 연이어 경쟁부문에 진출, 마침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어 봉 감독은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영화적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나와 함께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기에 가능했고 홍경표 촬영감독, 이하준, 최세연, 김서영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불어 준비를 못 했다. 불어 연습은 제대로 못 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고 있다”며 “어린 시절부터 나에게 큰 영감을 준 앙리 조루즈 클루조, 클로드 샤브롤 두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기생충’의 개봉은 이달 30일인데, 개봉을 3일 앞둔 오늘(27일) 오전 7시 30분을 기준으로 예매율 40.5%(영진위 제공)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온 가족이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회에 만연한 경제적-사회적 양극화를 풍자했다는 영화의 감상평이 우세하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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