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19년 동안 이어져온 ‘엑스맨’ 시리즈가 내달 개봉하는 ‘다크 피닉스’ 편을 통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감독 사이먼 킨버그,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의 내한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내한 기자회견에는 연출을 맡은 사이먼 킨버그 감독과 에릭 랜셔 역의 마이클 패스벤더, 진 그레이 역의 소피 터너, 피에트로 맥시모프 역의 에반 피터스, 스콧 서머스를 연기한 타이 쉐리던 등의 배우들, 허치 파커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사이먼 킨버그 감독을 비롯해 이번에 내한한 모든 배우들이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
먼저 킨버그 감독은 “한국 방문은 처음인데 너무 놀랍다”며 “어제 시장을 구경했는데, 아침엔 시장에 가서 낙지를 먹었다. 너무 놀라웠다”고 가벼운 일상으로 말문을 열었다.
에릭 랜셔 겸 매그니토 역의 마이클 패스벤더도 “저도 한국은 처음인데 앞으로도 다시 한국에 오고 싶을 만큼 굉장히 신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진 그레이 겸 다크 피닉스 역의 소피 터너는 “저도 이번에 한국에 처음 왔고 어제 와서 아직까지 많은 곳을 방문하진 못했는데 오늘 오후 구경을 앞두고 기대된다"며 "사실 예전부터 한국에 오고 싶었는데, 이번에 와서 좋다. 남은 일정 동안 즐거울 거 같다”고 말했다.
또한 피터 막시모프 겸 퀵 실버 역의 에반 피터스는 “저는 오늘 저녁에 바비큐를 먹을 건데 노래방이라도 가면 좋을 거 같다”는 농담을 던졌다.
가장 인상적인 소감을 전한 배우는 사이클롭스 겸 스콧 서머스를 연기한 타이 쉐리던. 그는 “저는 어제 산낙지를 먹었다. 근데 (산낙지는 몸을)잘라도 손과 발이 움직이지 않나. 그렇게 입에 넣으면 빨판이 들러붙지만 재미있다. 앞으로 또 먹을 거다. 정말 맛있었다.(웃음) 어제 다양한 시도를 해보며 많은 음식을 먹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들이 출연한 ‘엑스맨’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엑스맨을 끝낼 최강의 적 다크 피닉스로 변신한 진 그레이와 모든 것을 걸고 그에게 맞선 엑스맨의 이야기를 그린다.
진 그레이는 금속을 조종하는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밴더)와 달리 모든 사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염력, 프로페서X(제임스 맥어보이) 만큼 뛰어난 텔레파시 능력을 가진 엑스맨의 멤버다.
감독은 “2시간짜리 영화인데 그 안에 화장실에 간다거나 휴대전화를 볼 필요가 없을 거 같다. 제 생각엔 관전 포인트가 정말 많다"며 “제가 스포일링 없이 말씀을 드린다면, 가장 마지막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그 장면을 보면 ‘엑스맨’ 1편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그 부분에서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 그레이 캐릭터가 이번 영화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녀가 나오는 장면이 중요하다”고 살짝 귀띔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19년 동안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엑스맨’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 ‘엑스맨’ 시리즈는 물론 ‘데드풀’ 시리즈까지 성공하며 할리우드에서 주목 받는 프로듀서이자, 각본가로 꼽힌 사이먼 킨버그가 연출 및 각본을 맡아 영화 팬들의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또한 제임스 맥어보이부터 마이클 패스벤더, 제니퍼 로렌스, 소피 터너, 니콜라스 홀트, 제시카 차스테인이 합류해 초호화 캐스팅을 완성해 역대급 연기 앙상블을 빚어냈다.
‘다크 피닉스’가 ‘엑스맨’의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이십세기폭스가 디즈니로 넘어갔기 때문. 이에 감독은 “사실 저도 다음 편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MCU 안에서 또 제작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저는 이 안에서 집중하고 싶었고 최고의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저는 대단원의 막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싶었다. 20년 정도 이 이야기가 이어졌는데, 현재 이 배우들에게 집중을 하고 싶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난 2000년 개봉한 ‘엑스맨’(감독 브라이언 싱어)을 시작으로 ‘엑스맨2-엑스투’(2003) ‘엑스맨-최후의 전쟁’(감독 브렛 래트너, 2006) ‘엑스맨 탄생: 울버린’(감독 개빈 후드, 2009) ‘더 울버린’(감독 제임스 맨골드, 2013)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감독 매튜 본, 2011)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감독 브라이언 싱어, 2014) ‘엑스맨: 아포칼립스’(2016) ‘로건’(감독 제임스 맨골드, 2017) ‘엑스맨: 뉴 뮤턴트’(감독 조쉬 분, 2018) ‘엑스맨: 다크 피닉스’까지 총 11편의 프리퀄 시리즈 영화가 19년 동안 이어져 왔다. 마지막에는 할리우드 대표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이 외계인 역할로 히어로 영화에 도전해 관심을 받기 충분하다.
이번 시리즈는 예고편부터 호기심을 불러 모았던 바. 인간과 돌연변이의 평화로운 공존을 이룬 엑스맨이 우주에서 조난 당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으로 시작, 임무 도중 목숨을 잃을 뻔한 진 그레이의 내재된 ‘피닉스 포스’가 모든 것을 초월한 ‘다크 피닉스’로 전이된 과정이 담긴 것.
진 그레이를 소화한 소피 터너는 “제가 ‘엑스맨’의 세계관에 참여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 수십 년 동안 많은 팬들이 생긴 영화이기 때문이다. 제가 이 영화 자체의 일환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라며 “캐릭터들이 잘 만들어졌다. 주인공들이 허점이 있고 인간적인 면이 있다는 게 장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제가 이 시리즈의 마지막에서 마무리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대단하다. 큰 의미가 있는 거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녀의 힘을 이용하려는 세력과 다크 피닉스의 힘에 빠진 진 그레이, 그리고 그녀를 막으려 하는 엑스맨의 대립이 담겨 시리즈의 대미다운 서사 스케일을 자랑한다. 6월 5일 오후 3시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 러닝타임 114분. 12세 관람가./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