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결말을 유도했다.”
2000년부터 올해까지 19년 동안 시리즈로 선보이며 한국 관객들을 사로 잡았던 ‘엑스맨’이 내달 개봉하는 ‘다크 피닉스’ 편을 통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마지막 편의 연출을 맡은 사이먼 킨버그 감독이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포문을 열었던 1편의 결말을 ‘다크 피닉스’에서 매듭 지을 전망이다.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감독 사이먼 킨버그,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의 내한기자간담회에서 연출 방향에 대해 “저는 ‘엑스맨’ 시리즈를 15년 정도 작업 해왔다. 이번 편의 대본은 3년 전에 착수했는데 그때부터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내한 기자회견에는 연출을 맡은 사이먼 킨버그 감독을 비롯해 매그니토 겸 에릭 랜셔 역의 마이클 패스벤더, 다크 피닉스 겸 진 그레이 역의 소피 터너, 퀵실버 겸 피터 막시모프 역의 에반 피터스, 사이클롭스 겸 스콧 서머스를 연기한 타이 쉐리던 등의 배우들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이번 내한 행사에는 허치 파커 프로듀서도 참석해지만 기자회견 무대에 오르진 않았다.
‘엑스맨’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엑스맨을 끝낼 최강의 적 다크 피닉스로 변신한 진 그레이와 모든 것을 걸고 그에게 맞선 엑스맨의 이야기를 그린다. 진 그레이 캐릭터가 대미를 장식할 ‘다크 피닉스’의 핵심 인물인 셈. 금속을 조종하는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밴더 분)와 달리 모든 사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염력, 프로페서 X(제임스 맥어보이 분) 만큼 뛰어난 텔레파시 능력을 가졌기 때문.
한층 강력한 힘과 에너지를 자랑하게 될 진 그레이를 비롯해 나머지 여성 캐릭터들 모두가 그 어떤 남성 캐릭터에도 지지 않고 맞서 싸우는 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이에 소피 터너는 “진 그레이로서 제가 ‘엑스맨' 세계관에 참여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전하며 “수십 년 동안 많은 팬들이 양상된 작품이기 때문에 제가 이 영화의 일환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었다. 제작진과 감독님 덕분에 모든 캐릭터들이 잘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마지막 편이 다크하지만 가장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소피 터너는 “감독님이 말한 대로 주인공들에게 허점이 있지만 인간적인 면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제가 마지막 시리즈에서 마무리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대단한 거 같다. (배우로서도)큰 의미가 있는 거 같다. 많은 팬들이 저를 믿어주셔서 굉장히 영광”이라고 재차 감사한 소감을 전했다.
관전 포인트에 대해 소피 터너는 “제가 지금 스포일러를 할 순 없는데, 기차 시퀀스가 볼 만하다. VFX 팀, 스턴트 팀 등이 최선을 다했는데 비주얼적으로 굉장히 대단하기 때문에 그 장면을 꼽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처음 한국에 왔는데, 그동안 오고 싶었다. 오늘 오후에 여러 군데 구경을 할 건데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고 첫 방한 소감을 전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19년 동안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엑스맨’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 ‘엑스맨’ 시리즈는 물론 ‘데드풀’ 시리즈까지 성공하며 할리우드에서 주목 받는 프로듀서이자, 각본가로 꼽힌 사이먼 킨버그가 연출 및 각본을 맡아 영화 팬들의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2000년 개봉한 ‘엑스맨’(감독 브라이언 싱어)을 시작으로 ‘엑스맨2-엑스투’(2003), ‘엑스맨-최후의 전쟁’(감독 브렛 래트너, 2006) ‘엑스맨 탄생: 울버린’(감독 개빈 후드, 2009) ‘더 울버린’(감독 제임스 맨골드, 2013)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감독 매튜 본, 2011)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감독 브라이언 싱어, 2014) ‘엑스맨: 아포칼립스’(2016), ‘로건’(감독 제임스 맨골드, 2017) ‘엑스맨: 뉴 뮤턴트’(감독 조쉬 분, 2018) 그리고 ‘엑스맨: 다크 피닉스’까지 총 11편의 프리퀄 시리즈 영화가 19년 동안 이어져 왔다.
사이먼 감독은 대단원의 막을 장식하는 소감에 대해 “10여 년 정도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가족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결말을 유도했다”며 “‘엑스맨’은 완벽한 히어로가 아니라는 점이다. 소외된 면도 있는데 이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고 허점도 있는데 저는 그게 엑스맨만의 장점인 거 같다. 돌연변이기 때문에 그게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월트디즈니가 이십세기폭스를 인수해 향후 ‘엑스맨’ 시리즈가 나올지는 현재까지 불투명한 상황. 이에 사이먼 감독은 “저도 다음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MCU 안에서 또 제작될 수도 있다고 본다”며 “저는 이 서사 안에만 집중하고 싶었고 최고의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단원의 막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싶었다. 가장 상징적인 축전을 터뜨리면서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관전 포인트에 대해 감독은 “2시간짜리 영화인데 그 안에 화장실에 간다거나 휴대전화를 볼 필요가 없을 거 같다(웃음). 제 생각엔 관전 포인트가 많다. 스포일링 없이 말씀을 드린다면, 가장 마지막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그 장면을 보면 ‘엑스맨’ 1편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마무리될 거다. 제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엔딩”이라고 말했다.
‘다크 피닉스’는 제임스 맥어보이부터 마이클 패스벤더, 제니퍼 로렌스, 소피 터너, 니콜라스 홀트, 제시카 차스테인이 합류해 초호화 캐스팅을 완성, 역대급 연기 앙상블을 빚어냈다.
피터 막시모프 겸 퀵 실버 역의 에반 피터스도 “저도 ‘엑스맨’ 영화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기쁘고 감사하지만 이제 마지막이 아니길 바란다. 어둡긴 하나 감정적인 측면이 많이 살아난 거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는 예고편부터 호기심을 불러 모았다. 인간과 돌연변이의 평화로운 공존을 이룬 엑스맨이 우주에서 조난 당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으로 시작, 임무 도중 목숨을 잃을 뻔한 진 그레이의 내재된 피닉스 포스가 모든 것을 초월한 다크 피닉스로 전이된 과정이 담긴 것.
그녀의 힘을 이용하려는 세력과 다크 피닉스의 힘에 빠진 진 그레이, 그리고 그를 막으려 하는 엑스맨의 대립이 담겨 시리즈의 대미다운 서사 스케일을 자랑한다는 제작진의 설명.
타이 쉐리던은 “이번 시리즈는 대단원이면서도 현실적이고 감정적인 편이다”라며 “저와 다른 배우들이 이번 영화를 통해 느낀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에 중독 된다든지, 아픈 사람이 가족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느낄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런 의미에서 감독님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잘 연출해준 거 같다”고 전했다. ‘다크 피닉스’는 내달 5일 오후 3시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한다. 북미 개봉은 7일./ watc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