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병을 이겨낼까 싶어서 출연하게 됐습니다". 코미디언 장동민이 '복면가왕' 역대 최저 득표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우애로 역대 최고 수준의 우애를 선사했다.
26일 저녁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걸리버를 이기기 위한 새 복면 가수들의 도전이 펼쳐졌다. 이 가운데 장동민이 복면가수 슈바이처로 모습을 드러내 시선을 모았다.
장동민은 또 다른 복면가수 나이팅게일과 1라운드에서 맞붙었다. 두 사람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OST '그 남자'로 듀엣 무대를 펼쳤다.
이 가운데 장동민은 박자를 놓쳐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는가 하면, 음정마저 불안정한 무대를 보여줬다. 결국 그는 99표 중 단 3표만 획득하며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복면가왕' 역대 최저 기록이었다.
가수 김광석의 명곡 '서른 즈음에'를 부르며 정체를 공개한 그는 특유의 호통치는 개그로 탈락의 울분을 토로해 폭소를 유발했다. "나 뽑은 일반인 판정단 1명 빼고 다 나가라"라며 소리치는 그의 모습은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내 장동민은 눈시울을 붉히며 "내가 노래를 정말 못하는데도 '복면가왕'에 나온 이유는 누나 때문"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누나가 지금 낫기 힘든 병에 걸렸다. 저도 제가 노래를 못하는 걸 안다. 그래서 남들 앞에서 절대 노래를 안 부른다. 그런데 그런 제가 남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면, 누나도 병을 이겨낼까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복면가왕'에 패널로 출연한 코미디언 신봉선과 가수 겸 작곡가 뮤지도 장동민을 거들었다. 장동민과 막역한 후배인 신봉선은 "장동민 씨가 노래를 정말 못 부른다. 오늘 정말 잘 부른 것"이라며 "센 개그를 많이 하지만 실제로 만나면 정도 많고 따뜻한 사람이다. 많은 분이 장동민 씨의 마음을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뮤지는 "장동민 씨 누나가 아픈지 꽤 오래 됐다"며 "그 스트레스로 장동민 씨마저 건강을 잃을까 봐 걱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장동민은 누나를 비롯해 매형, 조카는 물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그는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강원도 원주시에 지은 대저택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방 10개에 200평 대 부지를 자랑하는 집은 물론, 아픈 누나를 비롯해 대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복면가왕'에서도 이어진 장동민의 우애가 더욱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복면가왕'에서 마지막 소감으로 "누나 낫기만 해라. 내가 번 돈 누나가 다 써라"라며 한번 더 누나의 쾌유를 기원했던 터. 역대 최저 득표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의 감동을 자아낸 장동민의 우애가 '복면가왕' 시청자들에게 강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 monamie@osen.co.kr